이태훈 단양부군수
[투데이포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근 관광트렌드는 체험관광이다. 그 때문인지 이름깨나 알려진 관광지치고 관광체험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은 보기 드물지만 단양팔경으로 잘 알려진 단양은 최근 들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각광을 받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만으로도 한해 수백만이 몰리는데 소위 핫(Hot)한 체험시설을 잇따라 조성해 내니 그동안 요원했던 1000만 관광객 시대도 이제 머지않은 듯하다.

지금의 단양은 옛 단양군에 영춘현이 합쳐진 곳으로 백제, 고구려, 신라의 격전지였으며 그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유서깊은 고을이다. 또한 단양은 산과 물의 고장이다. 소백산, 월악산, 금수산 등 아름다운 산들이 많은데 남한강의 푸른 물길과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그런데 이 남한강은 마치 야누스의 얼굴처럼 풍요와 재앙을 동시에 지녔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는데 단양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신단양 이주는 오히려 단양을 강인하게 만들면서 중부내륙 최고의 관광지로 도약하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시멘트 산업의 사양화로 지역경기가 침체가 지속되자 단양은 관광산업 육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007년 온달드라마세트장을 건립한데 이어 2012년엔 국내최대 민물고기 전시관 다누리아쿠아리움을 개관해 단양팔경에 견줄만한 관광명소로 키웠다.

민선6기 들어 시작된 체류형 관광지 전환은 단양관광패러다임을 바꾸는 도화선이 됐다. 체류형 관광은 말 그대로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꾸준히 확충하고 관광서비스행태 개선, 녹색쉼표 도시이미지 창출 등에 모든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이제는 충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단양은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해 체험관광·스토리가 있는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군화(郡花)인 철쭉이 만개하는 5월이면 단양시내가 내려다뵈는 만학천봉에 25m 높이의 전망대, 스카이워크, 짚라인(980m) 시설이 완공된다. 남한강 벼랑을 잇는 800m 길이의 ‘한국판 잔도(棧道)’도 마무리 공사를 목전에 뒀다. 이외에도 소백산 자연휴양림, 정감록 명당 체험마을, 백두대간 녹색테마 체험장 등 다수의 체험·숙박시설이 상반기 중에 문을 연다. 앞으로 수중보 완공에 대비해 물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시설과 야간경관, 또 4차산업 혁명과 연계한 볼거리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충북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2061만 명이다. 주목할 것은 이들 관광객의 45%(941만 명)를 단양이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연간 1000만명이 찾는 단양, 상주인구는 비록 적지만 단양의 존재의미가 여기에 있으며, 충북의 북방 끝단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충북도민 모두의 각별한 관심과 응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미래로 도약하는 관광1번지 단양을 건설하는데 단양군민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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