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역할·기대에 책임감 느껴, 공약 이행 로드맵 완성해 추진
4차 산업혁명 자원보고는 디지털영토, 상상력·창의성이 국가 발전의 동력... 우리 대학도 시대 적응 위해 변화 중
대표 기관인 과학영재교육원 올해까지 4800명 영재 배출
올해 미술영재교육원 인가 받아... 교육청과 협력해 지역인재 발굴
초등학교 안전생활 교과신설 대비... 수영·안전 교사교육관 예산 확보

▲ 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총장은 “공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과 발전 방향이 결정된다”며 “특수목적 대학인 교육대학으로써 시대에 적합한 초등 예비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대학도 총체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교육대학교 제공
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총장은 말 그대로 '원칙주의자'다. 교육자라는 신분이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의 생활은 언제나 늘 모범적이다. 그렇다고 보수적이거나 편협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다.

윤 총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변화를 위해 윤 총장은 지난 1년여 힘든 고민과 함께 변화 프로젝트를 만들어왔다. 윤 총장을 만나 대학이 겪는 고민과 변화를 위한 노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홍순철 충북본사 편집부국장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이 총장 취임을 축하해 주셨다. 역할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큼을 확인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다. 지난 1년동안 도움을 주신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께 감사드린다. 지역 유관기관과 언론계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공약 이행 로드맵(NEW START21)을 완성해 추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국회에서 수영·안전 교사교육관 건립 예산 110억을 유치했으며, 교육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대비한 선도 연수 사업(2016년 5억, 2017년 24억원)을 추진하고 있고 대학원에 파견 교사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특히 학생, 교수, 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면학 분위기 조성 및 복지 증진을 위한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항상 역동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바람직한 대학 운영은 학내 구성원들의 합심협력과 지역사회 유관 기관과의 협치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학내외 모든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총장으로서 섬기는 리더십과 비전의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면서 느끼는 소회는.

“제4차 산업혁명인 지능정보화 사회 자원의 보고는 디지털 영토이다. 과거 농업사회에서 토지, 산업사회에서 공장이 부(富)를 창출했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데이터 영토가 부의 자원이다. 디지털 공간에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국가 발전의 동력이다. 공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과 발전 방향이 결정된다.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은 시대적인 과제이다. 대학도 그 예외는 아니다. 전통적으로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라고 했다.

현 시대는 기술혁신과 사회변혁을 대학이 주도하지만, 대학도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가 필수이다. 특수목적 대학인 교육대학으로써 시대에 적합한 초등 예비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대학도 총체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의 변화와 혁신은 모든 구성원의 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선 교직원이 변화와 혁신의 선도에 서야 한다. 조직의 혁신, 교육과정의 혁신, 대학문화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합심협력해 전국의 교원양성기관을 선도하는 모범적인 대학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충북대, 교원대, 교통대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의미는.

“대학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부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대학 발전과 혁신 사업 공모에서도 그러한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충북대, 교원명, 교통대 등과 맺은 MOU는 대학 간 모든 자원을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미 교직원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특강 등은 세 대학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통대학과의 업무협약에서는 교통대학의 첨단 3D프린팅 등 각종 시설을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안전교육에 관련된 각종 시설 공유와 프로그램의 공동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각 대학이 지니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교류하고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의 경험을 확대하고, 다양한 체험을 함으로써 대학 교육의 양적·질적 수준을 고양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영·안전 교사교육관' 건립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생존 수영교육이 연차적으로 필수화되고 있다. 지진 등 각종 안전 생활에 대한 수요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중등 모든 학교에서 안전 교육이 추진되고 있고 초등학교에 '안전 생활' 교과가 신설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을 지도할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에서 수영 및 안전 교육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교육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청주시의 경우 수영 시설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후 우선 우리 대학에서 수영 및 안전 교사교육관을 설립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총장 공약으로 내세웠다.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교육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쳐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우리 지역구 오제세 의원을 중심으로 정우택·도종환·박덕흠 의원을 비롯한 많은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앞으로 학내외 구성원, 특히 부설초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대학 내 모든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많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과학영재교육원'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과학영재교육원은 1998년 한국창의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이래 20년째 운영되는 우리 대학의 대표적인 기관이다. 충북 지역의 초·중생 중 영재를 발굴해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4800여 명의 영재를 배출했으며, 우리나라와 국제적으로 공헌할 과학자로서의 길을 가고 있다. 과학영재교육원은 해마다 이뤄지는 연차 평가에서 전국 27개 대학부설 영재교육기관 중 매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전국에서 모범적인 영재교육기관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초등 심화과정(수학, 과학), 중등 사사과정(수학, 물리지구, 화학생물)을 중심으로 융합형 영재교육, 창의적 문제해결을 통한 장기프로젝트형 교육과정 운영, 자기주도적 탐구, 토론·실험 연구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지역사회의 영재를 발굴하고, 그들이 지역사회과 국가, 더 나아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창의적 미술인재 양성을 위한 '미술영재교육원'을 설립했는데.

“대학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교수들이 모인 조직이다. 우리 대학에도 많은 분야에 전국적인 학술 활동을 하는 우수한 교수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미술교육과 교수들이 매우 활발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대학 미술교육과 교수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술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미술영재교육원'으로 인가를 받고, 4000여만 원의 지원을 받아 충북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에 영재 특성을 지닌 학생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잠재적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제는 대학과 지역 교육청이 협력해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잠재적 역량을 함양해 지역과 국가 더 나아가 인류에 공헌할 인재를 양성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미술영재교육원은 그러한 협력 체제를 만들어가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는 지역 향토 기업,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각종 기관과 교류 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충북교육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충북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정책이 큰 성과를 이루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 이유는 지금 재학 중인 학생들은 평생 한번 주어지는 유일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교육의 부담은 온전히 그 시기에 학교를 다닌 청소년들의 몫이 됨을 우리 기성세대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어느 시대보다 교육이 중요한 시점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은 여야, 이념을 초월해 추진돼야 한다. 진영의 논리와 선거공학적 입장에서 대립과 반목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15 개정 국가 교육과정이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원은 부족하지만,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혁신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충북 교육이 그러한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내년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출마설이 있는데.

“저도 항간에 출마이야기가 회자되는 것을 알고 있다. 보수를 대변할 후보로 저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 저 말고도 다른 훌륭한 후보들도 많다. 여하튼 부족한 저를 교육감 후보로 거론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현재로선 총장으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정리=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윤건영 총장이 걸어온 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박사
-교육부 교직발전기획단 위원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부회장
-전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충북인성교육범실천연합 상임공동 대표
-제18대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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