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이 갈 수 없는 철조망 너머 세월호(사진 위)와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염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엄마 보고 싶어요, 제발 찾아주세요.”
목포신항에도 추모의 봄이 일렁인다.

3년동안 바다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육상에 무사히 거치되길 소망하며
서울에서 제천에서 대전에서 포항에서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란물결이 출렁인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꽃다운 청춘들이 진도 맹골수도에서
속수무책으로 죽어간 이유를.

부모들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자식을 앞세우는
참척(慘慽)의 고통을 견디기까지
눈물은 또 얼마나 많이 흘려야 했을까
살아있는 자가 감히 어떤 말로
그 고통을 대신할 수 있을까.

사망 295명, 실종 9명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가
3년만에 수면 위로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도 진실은 바다 속에 잠겨있다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간절한 외침이 현실이 되었지만
3년동안 봄이 오지 않던 차가운 바다에도
마침내 볕이 들고 있지만
‘세월호 7시간’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이제는 답해야 한다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별빛되어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래서 우리는 잊을 수 없다
아니! 절대로 잊어서도 안 된다
부패한 가지 끝에서 ‘진실’이 꽃 필 때까지
2014년 4월 16일을.

글·사진= 목포신항에서 나인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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