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연구문화를 위한 ‘연구 소모임(Autonomous Open Community·이하 AOC)’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5일 서로 다른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연구자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관심을 함께 나누는 AOC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AOC는 지난해 4월 처음 시작돼 이달 기준 ETRI 내에서만 43개 모임이 형성됐고, 260여명의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부처 칸막이로 가로막혀 있던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서로 만나 자유롭게 연구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아이디어 공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AOC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융합 ICT, 6개월 내에 의대 졸업생 수준의 뇌과학 전문가 되기, 블록체인(비트코인 공공 거래 장부) 연구모임, 뇌공학 알고리즘 등이 운영 중이다. 모임에 참여 중인 이지수 ETRI 지식이러닝연구실 연구원은 “AOC가 연구자로서 생기는 호기심과 관심, 문제의식, 희망을 표현해 생각을 나누는 텃밭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표했다.
ETRI는 연구자들의 자유로운 연구문화가 퍼질 수 있도록 AOC 전용 공간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창의콘텐츠 공간으로 개선할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AOC에서 구상된 아이디어가 연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비 또한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ETRI는 AOC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원내 창의도전 연구분야에 3건의 과제를 신규 지원할 준비과정에 있으며, 연구원이 발간하는 대중서인 ‘Easy IT 시리즈’ 도서 발간을 기획 중이다.
AOC 모임 간 연구주제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AOC 박람회(Fair)도 지난 1월부터 시작해 반기별로 개최해 AOC에 참여하지 않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은 “AOC가 100개, 200개로 확산돼 곳곳에서 열리고, 세렌디피티(의도치 않은 발견) 같은 창의과제가 제안되는 연구문화가 만들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