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연합뉴스 자료사진]
위안부 피해 이순덕 할머니 별세…생존자 38명 남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세상을 떠났다.

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8명으로 줄었다. 재작년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후 별세한 피해자는 이 할머니가 아홉 번째다.

1918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100세였던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중 최고령이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우리집'에 거주했다.

고인은 1934년 16세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고 1945년 해방 이후에 귀국했다.

윤 상임대표에 따르면 고인은 일본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 1심에서 승소를 이끌었던 일본 관부재판의 마지막 원고였다.

이 할머니는 1991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다른 위안부 피해자 9명과 법정 투쟁을 시작해, 1998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30만엔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끌어냈다

고인은 '추운 겨울 동안에도 지지 않는 고고한 동백을 닮았다' 하여 '동백꽃 할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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