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상, 문화를 전하다]

“보부상 장마당놀이가 이렇게 재밌는지 처음 알았네요.”

29일 예산 덕산장 일원에서 열린 ‘보부상, 전통문화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충남문화재단이 보부상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후손들에 보존·전승하기 위해 개최한 ‘보부상 전통문화축제’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줄타기, 사물놀이, 팝페라, 떡메치기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기며 보부상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길행렬을 시작으로 메인무대에서는 공문제, 난전놀이 등 보부상 장마당놀이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진행된 전통문화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보존회의 줄타기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의 흥을 돋웠다. 김대균 줄타기 명인은 3m 높이의 줄 위에서 한마리의 나비처럼 몸을 놀렸다. 외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부채 하나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걷고, 뒤로 돌고, 하늘로 뛰어오르는 명인을 보며 관람객들은 때로는 탄성을, 때로는 웃음을 지으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오후 프로그램으로는 문굿과 비나리, 해금·대금 협주곡, 팝페라, 경기민요, 사물놀이 등 전통 공연과 현대 공연이 융합된 전통문화공연이 이어졌다. 팝페라 가수 한아름 씨는 넬라판타지아를 시작으로 You raise me up, 아름다운나라 등의 선곡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또 경기민요 김영임 명창의 구성진 민요가락에 관현악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문화적인 향수를 적시기에 충분했다.

이밖에 메인무대 앞 행사장에서 ‘보부상, 하다’, ‘보부상, 먹다’, ‘보부상, 만들다’, ‘보부상, 사다’ 등 체험프로그램이 대거 마련돼 축제장을 찾은 남녀노소들의 흥과 신명이 배가 됐다.

이날 학생 200여명과 축제장을 찾은 임혜정(55·여) 덕산초 교감은 “학생들에게는 ‘보부상’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접목해 축제형식으로 진행되니 학생들이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라며 “보부상은 전국 중 충남에서만 유일하게 명맥이 유지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보부상의 가치가 더욱 재조명돼 문화재 등재는 물론 전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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