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 청주의료원장
[목요세평]

지난 25일 충청투데이와 청주시가 주최한 '직지사랑 클린워킹 페스티벌'이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있었다. 꾸물거리는 날씨에 기온도 내려가 쌀쌀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청주의료원도 해마다 작은 후원을 하며 참석해서 간단한 검사와 건강에 대한 홍보를 한다. 무심천 주변을 깨끗이 하면서 걷는다는 것,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환경관리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에 대한 우리 모두의 깊은 성찰과 그를 위한 작은 일 하나라도 행동으로 옮긴다는 뜻에서 무심천 주변의 쓰레기 줍기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걷기보다 효과적인 건강유지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다. 비용 대 효율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하루 적어도 8천 걸음을 가능하면 빠르게, 숨이 조금은 가쁠 정도로 등을 똑바로 하고 조금은 위쪽을 바라보며, 발은 평행을 유지하고 뒤꿈치를 먼저 땅에 대며 무릎은 조금 굽힌 상태로 가슴을 펴고 걷는 것이 바른 걷기로 되어 있다. 매일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주 5회 정도는 권한다. 가족 간의 사랑, 또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 장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니 대화하며 걷는 것의 이로움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주변 사람들 중에 허리, 목, 팔다리가 아프다고 하며 앉거나 일어설 때 '아이구우' 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럴 때 나는 '국민체조'를 강조한다. 초등학교 때 배운 그 체조의 중요성 때문이다. '보건체조'라고도 하지만 모든 국민이 다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국민 체조'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모든 운동의 시작과 끝내기도 그 체조로 해야 함은 물론 평상시에도 그 체조는 자주 하기를 권한다. 그것이 사고나 질병의 예방은 물론 건강 유지에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요즈음 스트레칭이란 말을 흔히 듣는데 이 국민체조를 변형해서 운동효과가 좀더 크게 한 것이 돈 들여 배우는 스트레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 때 배운 것을 이야기하다 보면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치아 관리다. 이 닦기에 대해 많이 배웠어도 열심히 하지 않아 치아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 친구들을 만나면 나누는 인사 중의 하나가 '몇 개 했어?'이다. 임플란트를 몇 개 했느냐는 말이다. 치아 관리는 열심히 닦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다.

주변에 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이 너무 많다. 외국에 이민 가서 열심히 일해 잘 살게 되었지만 그 나라의 의료 제도 때문에 암이 너무 진행된 상태로 우리나라에 와서 치료를 시작하게 된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의료 보장이나 의료 수준에 관해서는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라고 자랑해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한 친구는 나라에서 권하는 대로 암 검진을 대변검사로 꾸준히 해 왔다. 그런데 지난 해 대변에서 피가 보여 정밀검사를 한 결과 직장암이 발견되어 친구가 원하는 상급의료기관으로 보내어 수술 후 항암치료도 없이 완쾌하였다. 암 치료의 결과가 좋으려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에서 요구하는 대로 2년에 한 번씩 꼭 해야 한다. 암 검진도 통보가 오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 그것이 조기 발견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건강 검진을 통해 건강이 확인되면 자신감으로 삶의 질이 높아진다. 병이 발견되면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대부분 우리 의료원에서 치료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환자가 원하는 병원으로 예약까지 해드려 진료를 받도록 도와드리는 것도 의료원에서는 하고 있다.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 주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일이라면 찾아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리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