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자처하는 협회나 극단들은 이번 연극제를 통해 깊이 반성하길 바랍니다."

진운성 충북연극협회장은 27일 제35회 충북연극제 시상식에서 ‘반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진 회장은 21~26일 열린 충북연극제와 관련, "이번 연극제를 지켜보며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충북연극이 점점 몰락해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예술가 정신을 잃어버린, 지원금에만 의존하는 나태한 예술가들을 책임지는 회장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서는 전국 최고를 자랑하던 충북지역의 실력과 환경, 그리고 열정 등 예술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혼이 없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고 정면비판했다.

그는 또 "불과 10~15년전만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연극 실력을 자랑하던 충북이 인근 대전이나 전북, 대구 등 전국 각 지역에 역전당해 뒤처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진 회장은 "이번 연극제도 35회를 맞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온 충북연극은 항상 자긍심과 자랑스러운 지역연극이었다. 점점 열악해져 가는 환경 속에서 우리 연극인들은 늘 자각하고 각성해야 한다"며 애정섞인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현재 충북지역 연극은 배우들의 겹치기 식 출연이 계속해 이뤄지고 있다. 충북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봐야 하고 발전시켜 나갈지 상당히 고민스러운 현실"이라며 "관객개발과 작품문화에 대한 열정,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협회차원에서 연구·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임승빈 충북예총 회장 또한 "충북연극이 잘못되거나 수준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는 언제나 반성적 성찰 속에서부터 이뤄지며, 이러한 반성적 성찰 없이는 역사의 새로운 발전은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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