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 내달 6~9일 개최

▲ 2016년 줄다리기 축제 당시 진행된 어린이 줄다리기 모습. 당진시 제공
당진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는 500여년 전 농경문화에서 출발했다. 난장문화와 해양문화가 결합되면서 지금은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참여형 축제로 발전해 가고 있다.

줄 제작 과정만 보더라도 50여일이 걸리는 이 기간 동안 지역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방문해 줄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체험하며 학습한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큰줄 제작 시에는 지역의 대학교 재학생과 기업체 근로자,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내달 6~9일까지 진행되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도 시민들의 참여는 두드러진다.

14개 읍면동 줄다리기 대회나 읍면 솟대경연대회, 어린이 줄다리기 대회는 참가자들이 직접 대회에 참여해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면서 우리민족의 전통을 잇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축제위원회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짚풀문화체험과 줄꼬기문화체험, 소형 줄다리기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줄다리기 공동체 정신을 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줄다리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날에는 줄고사, 줄결합, 줄다리기, 농기추첨이 이어지는데 각 마을에서는 아침부터 마을 농기를 선두로 농악을 치며 기지시마을로 몰려든다.

이때 농기의 개수만 해도 50여개에 이르고, 서로 경쟁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축제의 백미인 줄나가기와 줄결합, 줄다리기에는 무려 2만여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혼연일체가 돼 장관을 연출한다. 지역의 재난을 극복했던 과거의 전통을 이어 1㎞ 가까이 직접 줄을 끌고 시연장에서 암줄과 수줄을 결합해 화합의 상징을 연출하며,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줄을 다리는 모습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지역의 전통문화를 잇는 전승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기지시줄다리기의 젊은 전승자들은 학생 시절 기지시줄다리기에 참여했던 경험을 잊지 못하고 보존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당진시줄다리기협회가 관내 20개 학교를 순방하며 줄다리기 교육을 진행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전통문화의 전승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당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