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사람들 눈물 닦아줄 것"

▲ 조용무 대전지방법원장
"초임 판사 시절 부장판사로부터 판결문을 수정받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오는 18일 32년간의 법관생활을 마감하고 변호사로 제2의 법조인생을 시작하는 조용무(63) 대전지방법원장은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조 법원장은 "이제부터 법관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동안 판사로서 올바른 판결을 했는지에 대한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법원장은 법관으로서의 소신과 철학에 대해 "사회가 복잡·다양해지고 사건수요도 많아지면서 판사들의 업무량은 많이 늘었다"며 "판사가 업무적인 판결보다는 재판을 받는 자의 입장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법관은 항상 무엇이 실체적 진실이고 정의로운 것인지 등에 대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들에게도 "법관은 화려하지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생활도 아니며 항상 몸가짐을 조심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살 만한 일을 해서는 안된다"며 "법원이 존재하는 이유도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도와주기 위한 것인 만큼 매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법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이달 중에 변호사 개업 준비를 마치고 내달부터 본격 업무를 볼 예정이며, 억울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 법원장은 또 "대전지역에서 유일한 법원장 출신의 변호사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심신을 수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법원장은 1942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13회 사법고시를 거쳐 서울민사지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대전고법 부장판사, 대전·인천지법 수석부장판사, 제주·창원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가족은 부인 한인열(56)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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