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표창’ 발언 안 측 비판에 문 지지자 문자폭탄후 관계악화
안 “이명박·박근혜 정부 닮아가” ... 문 “내부균열 안돼” 자제 반응

더불어민주당 경선일이 다가오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간에 '네거티브 책임'을 놓고 또 다시 충돌하고 있다. 경선 초반까지는 안 지사의 '대연정' 이나 '선한 의지' 발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양 측이 수위를 조절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해 안지사 측이 비판하자, 문 대표 지지자들이 안 지사 측 관계자들에게 전화와 문자 폭탄으로 항의하면서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 19일 KBS 합동토론회 후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이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 지 의심된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하자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거 문자와 전화 폭탄을 퍼부었다.

박 대변인은 이날부터 1000여건이 넘는 욕설이 담긴 문자와 전화공세이 시달렸고, 캠프 관계자들도 항의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21일 TV토론에서도 안 지사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우리를 돕는 사람들이 네거티브를 한다는 데 있다”며 “문재인 후보를 돕는 주변 분들도 네거티브를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네거티브 싫어하는 건 안다. 주변에서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혹시라도 네거티브를 속삭이는 분이 있다면 멀리하거나 단속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속에서 자신들도 닮아버린것 아닐까?"라고 비판 글을 올렸다.

이같은 안 지사의 비판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내부적으로 균열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후보든 후보 주변 인물이든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는 당부를 다시 한 번 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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