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시론]

금년에도 어김없이 3월을 맞아 신학기가 시작되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을 비롯해 어린 학생들을 등·하교 시키는 학부모들의 차량으로 인해 초등학교 정문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새 학기의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야 할 학교지만 안타깝게도 학교 앞 어린이 교통사고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아직 발달단계에 있는 어린이가 어른보다 상황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어린이 교통사고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의 주된 원인은 운전자의 과실에서 비롯된다.

어린이 교통사고 법규위반 통계를 보면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 62%, 운전자 신호위반 11%, 교차로 운행방법 위반 6%, 안전거리 미확보 5% 순으로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이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1~2015년) 전국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약 6만 1000건으로 사망자는 362명, 부상자는 7만6000명으로 대전시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도 해마다 증가 추세로 2012년 304건, 2013년 312건, 2014년 322건, 2015년 375건, 2016년 417건에 달 한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도 최근 5년간(2011~2015년) 전국에서 약 2753건에 사망자는 34명, 부상자는 2860명이며, 대전시의 경우도 2015년 13건에서 2016년도에는 18건이 발생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등하교 시간에 집중적으로 발생되고 등교시간(08~10시) 13%, 하교시간(14~18시) 50% 발생된 것을 보면 오전보다 오후가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이처럼 학교 근처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세심한 주의 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자녀들의 교통안전에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아이들에게 보행 시 지켜야 할 보행 3원칙 ‘서다, 보다, 걷다’의 올바른 안전의식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또 모든 운전자는 어린이 통학버스에 양보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한다.

바쁜 출퇴근 시간에 앞에서 느리게 운행하는 통학버스나 길을 막아 놓고 아이들이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보고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 차안에 내 아이가, 혹은 내 조카가 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정도의 시간은 감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울러 어린이 통학차량 보호자 탑승 의무화가 금년도 1. 29부터 전면시행 됨에 따라 통학차량을 운행하는 책임자는 인솔자를 동승시키고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것을 확인 후 출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우리구에서는 학교 주변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초등학교 및 주요 교차로 교통안전 캠페인 전개 △안전사각 지대 반사경 설치 △어린이 보호 구역 내 도로안전표지판을 태양광 LED 표지판 교체 △어린이보호구역 정비 및 개선 △여성 운전자 교실 △불법 주정차 계도 및 단속 △어린이 보호구역내 위해식품 단속 및 불건전 광고물 정비 등을 내실 있게 상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통안전시설이 아무리 잘 갖추어 졌더라도 운전자들의 협조 없이는 어린이 보호는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30㎞이하 서행과 신호 준수, 불법주정차 금지 등 선진국형으로 도입된 어린이보호구역이 후진국형 교통문화의식에 밀려 무색해져서는 안 된다. 봄꽃처럼 화사하고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의 안전은 강조에 강조가 더해져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운전자와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게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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