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비등 지원중단 관리 '엉망'

충남도가 농협과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쌀 브랜드로 청풍명월(淸風明月)을 개발했으나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와 농협 충남본부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청풍명월을 개발하고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친 뒤 지난 97년부터 이 상표를 붙여 판매해 왔으나 현재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브랜드가 개발된 이후 도는 1∼2년간 충북도와 상표권 소송까지 벌일 정도로 적극적 이었으나 최근에는 홍보비 지원이 중단되고 판촉행사도 축소하는 등 브랜드 관리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도는 또 지난 98년도까지 브랜드 홍보비로 연간 1억원을 투자해 광고탑 설치 등 각종 판촉행사 등을 지원했으나 현재는 지원이 전면 중단됐다.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농협 중앙회 충남본부도 청풍명월 브랜드를 사용한 첫 해에 종합미곡장(RPC)들과 8400만원을 공동으로 출연해 브랜드 홍보비로 활용해 왔으나 현재 자금이 모두 바닥났다.

또 매년 2차례씩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졌던 대규모 판촉행사와 청풍명월 미곡처리장에 지원하던 무이자 융자액 2억원도 지난 2001년부터 끊겼다.

청풍명월 쌀을 생산하는 영농조합법인에 지원해 주던 비료대금도 지난해부터 끊겼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21개 미곡처리장에서 청풍명월 브랜드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17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도내 미곡처리장에서는 다른 쌀에 비해 2000∼3000원 정도 더 받고 있으나 만약 홍보비 등 각종 지원이 중단될 경우 현 시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계속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농협 충남본부 관계자는 "정부의 쌀 브랜드 정책이 광역단위에서 시·군 단위로 변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청풍명월의 관리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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