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K-에어 母기지 운항 논의
道 “설립땐 국제노선 운항 유리”
국토부 항공면허 발급 여부가 관건

청주공항을 모(母)기지(베이스·Base)로 삼는 항공사가 재탄생할 가능성을 낳고 있다. 충북도가 국제항공운송면허 신청을 준비하는 (가칭)K-에어와 모기지 운항을 협의하고 있는 상태로, 10년전 청주공항에서 저비용항공사 첫 신호를 알렸던 한성항공의 뒤를 이을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국제항공운송면허 신청을 준비하는 K-에어와 청주공항 모기지 운항을 협의하고 있다. K-에어는 180석 규모의 항공기 3대를 갖춰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국제선 운항을 위해 올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항공면허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업체는 항공면허가 나오면 내년에 항공기 2대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에어는 400억원대의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 항공면허 발급 기준을 갖췄다는 게 충북도의 분석이다. 관건은 국토교통부의 항공면허 발급 여부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국내에서 6개 저가항공사가 운영되면서 과열경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을 고려해 신규 면허발급에 신중하다.

충북도는 K-에어의 항공면허 취득을 돕기 위해 최근 충남, 대전, 세종시와 공동으로 '청주공항 노선 다변화를 위한 충청권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건의문에는 청주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지원 필요성이 담겨 있다. 또 청주공항에 기지를 두고 국제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에는 운항 규모에 따라 1억~2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정치장(定置場·항공기 주차장)에 부과되는 지방세 감면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곳에 베이스를 둔 항공사 설립이 절실하다"며 "모기지 항공사가 생기면 국제노선 운항 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공항에서는 2005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대를 여는 한성항공이 청주공항을 모(母)기지로 삼아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한성항공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항공사의 모기지 명맥이 끊겼다. 이후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LCC가 잇따라 설립됐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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