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4개 시·도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한 건 청주국제공항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관문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270만명이 이용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정기노선이 중국노선에 집중돼 중부권의 다양한 항공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 개선도 요구된다. 개항 20주년을 맞은 청주공항 앞에 놓인 과제다.

권선택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은 '청주공항 노선 다변화를 위한 충청권 공동 건의문'을 채택하고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정기노선 확대, 운수권 배분 확대, 노선 다변화 등이 건의문에 포함됐다. 여객터미널 증설, 주기장 확장과 계류장 신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 설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본 노선 개설 지원을 요청한 대목도 눈에 띈다.

청주공항 활성화는 충청권 4개 시·도의 공통 관심사다. 청주공항의 성장은 충청권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하는 까닭이다. 공동 건의문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바라는 충청권의 의지가 축약돼 있다. 반드시 추진돼야 할 현안이지만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들이다. 그래서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이 의기투합했다.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청주공항은 2015년 이용객 200만명 시대를 연 이후 지난해에는 270만명을 넘어섰다. 한해 이용객이 250만명을 넘는 공항은 전국 15개 공항 중 청주공항을 비롯해 인천, 김포, 제주 등 손을 꼽을 정도다.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청주공항은 흑자를 냈다. 그럼에도 신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서의 위상은 아직 미약하다. 정기 노선이 한정된 데다 시설 또한 협소한 탓이 크다.

무엇보다 노선 다변화가 급선무다.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90%는 중국 관광객으로 의존율이 지나치게 높다. 중국인들이 한국 여행을 포기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사드(THAAD) 여파 등으로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2만9297명)이 전년 동기(3만3998명)보다 14%나 줄었다. 최소한 일본, 대만과 같은 인접 국가와의 정기 노선 개설이 긴요하다. 국제공항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시설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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