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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본사보다 서울지사 선호, 취업 희망지역 수도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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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체계와 근무환경, 복지 등 모두 대전에 있는 본사가 우수한데 서울 지사에만 지원자가 몰려 채용 시즌이 되면 진이 다 빠질 지경입니다.”

전국적으로 회사 규모를 키운 A 향토기업은 최근 대전 본사에서 근무 할 신입 직원 10여 명을 모집했지만 미달 사태를 겪었다.

반면 지난해 말 서울 지사 계약직원 모집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려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다.

특히 서울 지사 계약직원 지원자 중 상당수는 대전지역 4년제 대졸 취업준비생이었다.

A기업 경영지원팀장은 “대전 본사에 지원한 대전지역 취준생들도 서울 지사로 순환 근무가 가능한 지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전지역 4년제 대졸 취준생들이 지역에 있는 취업처보다는 수도권을 선호하는 이른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4년제 대학생 34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선호 기업에서 대기업(32.3%)이 가장 많았다. 이어 희망 근무지역으로는 서울 등 수도권이 47.3%로 1위를 기록했다.

대전지역 기업체들도 지역 출신 인재들이 수도권의 대기업을 선호하면서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B 향토기업 인사과장은 “면접장에 온 대전지역 취준생이 회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 난감했다”며 “지원하는 지역기업에 대한 조사나 정보도 없이 무조건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지원 행태에 힘이 빠진다”고 전했다.

C 기업 경영본부장은 “어려운 사정임에도 회사 미래를 위해 지역 출신 정규직 신입직원을 뽑았지만, 연봉 등에 불만을 표시하더니 일주일 만에 그만둔 경우도 있었다”며 “채용 재공고부터 신입직원 교육·적응까지 채용 과정에 악순환이 반복돼 골치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맞춤형 기업 및 인재정보 시스템 구축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박노동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은 “우수한 지역 출신 인재의 수도권 등 외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나서 야 할 것”이라며 “지역 인재들이 지역의 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창구와 지역 기업도 지역 인재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맞춤형 기업 및 인재정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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