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대 ‘여성주의 모임’ 대자보

지난달 22일 충북 단양에서 발생한 금오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관광버스 추락사고와 관련, OT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주교육대학교에서 신입생 OT에서 벌어지는 행태를 비판하는 여대생들의 대자보가 게시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28일 청주교대 교육문화관 기둥에는 '교대 여성주의 모임'이라는 익명의 단체가 내건 대자보 3∼4장이 게시됐다.

대자보에는 '새내기는 너의 잠재적 여자친구가 아닌 동등한 학우입니다', '러브샷, 원샷해라', '선배가 주는 술을 꺾어?', '섹시 댄스' 등 OT에서 실제로 나왔을 것으로 추측되는 말들이 실렸다.

또 '면전, 뒷담, 카톡, 인터넷 등 외모 품평 성희롱하는 사람들', '나이가 많다, 선배라는 이유로 군기 잡는 사람들' 등 일명 똥군기를 꼬집는 글귀도 적혀 있다.

'교대 여성주의 모임' 구성원 중 한 명은 청주교대 대나무숲에 “OT와 연관된 사건들과 관련해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대자보를 만들어 붙였다” 며 “3일 대자보를 자체 수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대자보를 통해 학내에서 감수성이 높아진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등 학교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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