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대통령 구속·특검수사 연장 촉구 시국대회
올 최다 3000여명 모여… 한쪽선 탄핵반대 맞불 집회도

주말을 맞은 대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구속과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시국대회가 열렸다.

특히 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이라는 후폭풍과 함께 낮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이날 시국대회는 올들어 지역에서 열린 집회 중 최다 참여인원을 기록했다.

박근혜퇴진대전운동본부는 25일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일대 도로에서 ‘박근혜 퇴진 14차 대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지역 88개 시민·노동·종교단체와 정당 등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참여해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날 시국발언에 나선 6.15공동선언남측위원회대전본부 김용우 상임대표는 “오늘은 박 대통령이 부정·불법선거로 대통령 자리를 찬탈하고 청와대에 뻔뻔히 입성한 날”이라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국정농단으로 헌정질서를 문란케 한 박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규탄해 최후를 맞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민영화저지대전공동행동 서재열 상황실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공공재를 재벌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박근혜 정권은 탄핵돼야 한다”면서 “모든 공공재가 국정농단 부역자들의 노후용이 아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임정규 위원장은 “황교한 대행은 민심을 외면하고 특검 연장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40년 같은 4년을 단 70일 동안 수사하는 것은 역설인 만큼 헌재의 탄핵 인용과 특검 연장, 황 대행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 후 참여자들은 시국대회장을 시작으로 방죽네거리-정부청사역네거리를 돌아오는 2㎞ 구간을 행진하며 “박근혜 탄핵 구속, 황교안 즉각 사퇴”를 외쳤다.

이에 앞서 24일 서구 탄방동 보라매공원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애국집회가 열렸다. 반대 집회에는 전국엄마부대 등 400여명이 참여해 “지금의 헌법재판소는 헌법개판소”를 외치며 탄핵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엄마부대 주옥순 씨는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은 처음부터 모순”이라며 “비박계 의원들이 대통령을 배신한 명백한 반역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날 보라매공원을 출발해 갤러리아 백화점을 지나 이마트, 둔산 경찰서, 시청을 돌며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100만명의 시민이 모여 박 대통령의 구속과 특검연장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세종과 충남 공주·서산·내포에서도 각각 1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107만명의 촛불민심이 타올랐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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