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하는 것이냐’ 재차 묻자 “아니다” 손사래 쳤지만
출마시사 해석 여지 있어

대선 판도의 또하나의 변수가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헌을 고리로한 제3지대 합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데다 최근 안희정 캠프 합류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23일에는 직접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외 인사 모임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의 조찬포럼에서 강연을 하면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나라가 어려운 사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해보겠다는 말로 갈음하겠다”라고 답했다.

'출마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틀려요 틀려. 나에겐 뉴스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의 발언은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뜻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는 민주당 탈당 후 개헌을 고리로한 제3지대 합류설을 뜻하는 것으로, 대선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어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사실 (대통령이 되는 것을)추구해 본 적은 없다. 일반적으로 욕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한때 50대가 됐을 적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노태우 대통령을 모시던 1992년 대선 당시 ‘50대의 젊은 세대가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2년 동안 계속 건의를 드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사실 그때에는 저 나름대로 (대선 출마에 대해)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 해봤다. 세월이 25∼26년이 지났는데 다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도 좀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김 전 대표에게 경제정책 자문를 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캠프 합류설’이 돌았다. 안 캠프 총괄본부장인 백재현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지사와 김 전 대표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경제정책에 관해 김 전 대표의 의견을 많이 듣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구심점 격인 김 전 대표의 안 캠프 합류는 경선 경쟁자인 문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세력이 약한 안 지사에게는 큰 변환점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뮌헨 안보회의 참석차 지난 21일까지 독일에서 4박5일 일정을 보내며 생각을 정리한 김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떻 행보를 보일지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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