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바이러스 검사 중요 맞춤형백신 개발도 시급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살처분으로 때려잡기만 하고 지나갑니다. 불 끄기에 급급한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방역시스템부터 갖춰야 합니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구제역과 AI가 2014년 이후 매년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상시방역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우왕좌왕하며 땜질식 처방만 한다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상시방역체제 구축은 물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이러스 단계에서부터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차단 방역을 위한 기본 시스템을 갖출 것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예찰과 외국 발생정보 수집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형 맞춤형 백신 개발과 발생농가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필요성도 강조됐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국내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농가에서 바이러스 검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10∼2011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처음엔 안동의 농장주가 베트남을 다녀와 발병했다며 농가에 덮어씌웠다가 2010년 봄에 발병한 것이 재발했다고 하는 등 역학조사조차 투명하지 않다"며 "발병하면 조사에 나설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조사부터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대 수의학과 강신영 교수는 차단방역의 기본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강 교수는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구제역은 항체 형성률이 높은 줄 알았는데 아주 낮았다"며 "백신의 효과를 따지기 이전에 백신 접종을 제대로 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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