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적정성·의료 질 평가 최고등급
질환별 전문분야 의사 대거 영입
신뢰·믿음의 수준 높은 의료 구현
새 병원 건립 추진, 2020년 개원

‘환자 중심 병원’을 강조하며 지역민을 위한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온 건양대학교병원 최원준 원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건양대병원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중증질환 치료역량을 높이고 질환별 세분화·전문화로 환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 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최상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새 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부권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 중이다. 최원준 건양대병원장을 만나 건양대병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 보았다.

대담=김대환 대전본사 정치사회부장

-병원장으로 취임한지 1주년이 됐는데.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이 무척 빠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대전·세종·충청권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병원이란 사명감과 책임감을 늘 품고 일해왔다. 앞으로 건양대병원은 ‘환자 중심의 병원’이라는 병원 설립의 초심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와 고객들의 행복과 건강을 책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1년간 이룬 성과가 있다면.

“환자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의료의 질 향상과 쾌적한 의료환경 조성, 진료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다수의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폐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 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은 데 이어 각종 의료 질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받아 수도권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자부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 선정됐다는 점이다. 아울러 병원 경영 측면에서도 큰 성장을 이뤘다. 이런 성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설정한 제1목표가 건양대병원에 질환별 전문분야의 의사가 없어 지역 환자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일정부분 해소시켰다는 것이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부터 진료과별로 소아 분야를 담당할 의료진을 영입해 현재 소아외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안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소아이비인후과 교수 등이 전문적인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소아분야의 전문 의료진은 매우 부족하고 병원의 입장에서도 소아진료에 선뜻 투자를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비록 환자가 적어도 꼭 필요한 진료 분야가 있다면 대학병원이 이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성과로는 중증도 높은 환자의 치료 성공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외과의 꽃으로 불리는 장기이식수술을 연달아 성공하고 있으며,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HOPO)으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선정 이후 변화가 있다면.


“건양대병원은 82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 응급실 공간을 대폭 확장하고 전문 의료진의 증원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지난해 9월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에 돌입했다. 기존 응급실의 규모를 확대한 것이 아니라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을 갖췄다. 언제 어떠한 중증응급환자가 와도 신속하게 응급환자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지역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메르스와 같은 국가적 집단 감염병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무엇보다 감염관리 시스템 구성에 만전을 기했다. 선별 진료소를 통해 모든 응급실 출입자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중증도 및 질환 종류에 따라 진료구역도 구분돼 있다. 무엇보다도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해 생존율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관내 소방서와 보건소, 의사회, 의료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해 응급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적인 재난사태 발생 시 ‘재난 거점병원’으로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17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큰 성장을 이룬 원동력이 있다면.

“가장 큰 원동력은 ‘신뢰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있는 대학병원이라고 해서 당연히 지역병원을 찾을 것이란 기대는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환자들이 신뢰와 믿음을 갖고 지역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다양한 질환과 특히 중증 환자들의 치료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건양대병원은 2013년 지역 대학병원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인증을 획득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각 병원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안전’인데, 감염관리와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전담직원만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결국 이런 노력의 근원은 초심인 ‘환자 중심 병원’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새 병원 건립이 추진 중인데 향후 계획은.

“2020년 5월 개원을 목표로 새 병원 건립 준비가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설계회사가 결정되고 본격적인 설계 작업에 들어간 상태며, 이르면 오는 11월경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새 병원의 건립 목표는 단순히 병상수를 늘린다는 차원이 아니라 모든 시설과 구조를 환자의 편의에 맞춘다는 점이다. 건양대병원이 위치한 대전 서남부 지역만 해도 의료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요구도가 과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요구를 반영해 새 병원은 정밀의료 서비스를 필두로 ‘건강검진’의 개념이 아닌 ‘건강증진과 예방’이라는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제반 여건을 갖출 계획이다. 그동안 여러 여건상 시행하지 못했던 호스피스 병동이나 회복기 재활센터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T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로봇수술, 초정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서비스까지 검토 중이다.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해 굳이 수도권 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것이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자들이 지역에서 가깝고 편리하게 방문해 안전하게 치료받아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잘 낫는 병원’이 되도록 건양대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더욱 정진할 계획이다. 지역에 깊숙이 뿌리내린 대전·세종·충청민의 건양대병원이 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때로는 충언도 해주시길 기대한다. 앞으로 건양대병원은 곧 시민의 병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들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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