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전 찾아 표심잡기 주력
문재인 충청권 일주일새 재방문, 견제의 성격 강하다는 게 일반적
안 지사도 충북 등서 대권 행보

야권 대선주자들의 중원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 지지세를 기반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반기문 중도 하차’로 인해 부동층이된 중도층 유권자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호남에 이어 충청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미래’라는 주제의 특강으로 충청투어를 시작한 안 전 대표는 15일에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와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카이스트 학생과의 오찬토크를 이어가면서 충청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날 밤에는 대전 당원들과 만찬을 하면서 충청권 공략을 위한 전략을 구상했다.

안 지사는 16일에 안 지사의 마당이기도 한 충남도청을 비롯해 한서대 산학협력단, 충남 국민광장 발대식, 세종시청 등을 돌며 충청권 대선 행보를 이어간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지난주 충청투어에 이어 14일에도 세종을 방문, ‘세종 행정수도 강화’를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로 올라서면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안 지사의 근거지를 일주일만에 재방문한 것으로,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세종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부대전청사에서 연 ‘지방화와 균형발전시대 선포식’을 기념해 매년 열리는 행사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친노’(친 노무현)라를 같은 뿌리라는 점에서 지지세 확장과 견제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안 지사도 15일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 참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3일간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16일 충남도정을 살피고 17일에는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충북 표심을 잡기 위한 대권 행보를 이어 간다. 지난달 24일 대전에서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섰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캠프 내부에서 조만간 충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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