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이사 늦어지며 철거 지연
철거과정 안전대책 미흡… 시정 절실
공주시와 이주민·관람객에 따르면 130억원이 투입되는 공산성 역사문화환경개선사업은 토지 5012 및 물건 235건 수용 재결, 협의보상 매입을 완료하고 지난 12월부터 지장물 철거 작업을 진행했으나 협소한 공간과 이주민들의 이주가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철거가 중단되며 연장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거 과정에서 안전대책 미 수립, 공산성 시설보호, 오염방지가 미흡해 공산성을 찾는 관람객들은 물론 이곳을 오가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상이 완료된 54동 중 13동만 지장물이 해체 된 상태로 폐기물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공산성 인근 주위로는 가연성 인화물질(페인트통·신나)이 널부러져 있어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원주민들의 조속한 이주 협조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부서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주민 A모씨는 “보상을 받았지만 갈 곳에 차질이 생겨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겨울은 지나야 이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발주가 잘못됨에 따라 이만저만 손해가 많다”며 “오염시설과 펜스 설치는 공주시에서 지시한 대로 설치를 해 놓았다”고 해명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보상을 해주었지만, 이주민들이 나가지 않고 있어 철거 진행이 순조롭지 않다. 이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라면서 “시설물 보강과 민원발생이 없도록 만전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130여억원이 투입되는 공산성 역사문화 환경개선사업은 문화재청과 협의 후, 공산성 주차공간 확보, 공주밤 전시판매장, 특산품기념품 판매장, 카페·매점, 백제건축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공주=오정환 기자 jhoh588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