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이사 늦어지며 철거 지연
철거과정 안전대책 미흡… 시정 절실

▲ 지장물 철거가 중단되며 방치되어 있는 폐기물. 공주=오정환 기자
공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산성 역사문화환경개선 사업이 당초 사업보다 늦어지면서 사업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장물 철거과정에서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공주시와 이주민·관람객에 따르면 130억원이 투입되는 공산성 역사문화환경개선사업은 토지 5012 및 물건 235건 수용 재결, 협의보상 매입을 완료하고 지난 12월부터 지장물 철거 작업을 진행했으나 협소한 공간과 이주민들의 이주가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철거가 중단되며 연장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거 과정에서 안전대책 미 수립, 공산성 시설보호, 오염방지가 미흡해 공산성을 찾는 관람객들은 물론 이곳을 오가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상이 완료된 54동 중 13동만 지장물이 해체 된 상태로 폐기물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공산성 인근 주위로는 가연성 인화물질(페인트통·신나)이 널부러져 있어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원주민들의 조속한 이주 협조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부서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주민 A모씨는 “보상을 받았지만 갈 곳에 차질이 생겨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겨울은 지나야 이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발주가 잘못됨에 따라 이만저만 손해가 많다”며 “오염시설과 펜스 설치는 공주시에서 지시한 대로 설치를 해 놓았다”고 해명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보상을 해주었지만, 이주민들이 나가지 않고 있어 철거 진행이 순조롭지 않다. 이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라면서 “시설물 보강과 민원발생이 없도록 만전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130여억원이 투입되는 공산성 역사문화 환경개선사업은 문화재청과 협의 후, 공산성 주차공간 확보, 공주밤 전시판매장, 특산품기념품 판매장, 카페·매점, 백제건축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공주=오정환 기자 jhoh588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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