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곳잃은 청년예술인들 안타까워
알찬 프로그램으로 일자리 제공
아티언스대전 예술가 참여 확대
공정·투명한 조직문화 조성할것

▲ 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신년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열정으로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기는 대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17년 새해를 맞아 “청년예술인 성장에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올해 청년 문화 생태계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문화나눔과 생활문화의 기반을 튼실하게 다져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청년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을 풀어내면 자연스럽게 시민 문화예술 향유로도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출범 8년차를 맞은 대전문화재단이 지역문화의 구심점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도 역점을 기울일 방침이다. 분명한 원칙과 투명한 제도 그리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화합하려는 자세를 견지하며 문화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다.

대담=전홍표 대전본사 교육문화부장

-취임 후 소회와 자체적 평가는.

“지난 9월 20일 취임해 벌써 5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취임하고 나서 문화예술 관계자와 청년예술가 등 많은 시민들을 만나 문화재단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저희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따뜻하게 응원해주시면서 지역문화의 올바른 구심점이 돼 달라고 격려해줬다. 그 시민들의 목소리를 등대삼아 원칙과 정도를 걷고자 한다. 시민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존중하고 배려해야만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저와 직원들 모두는 새로운 열정으로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기는 대전을 만들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평가는 그 후에 받아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해 청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정책을 추진하는데.

“우리 사회의 청년문화가 대단히 심각하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청년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문화예술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청년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청년예술인들이 줄어 들다보니 대전의 문화생태계는 더욱 위축되고 대전을 대표하는 젊은 예술가를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문화재단은 올해 청년사업을 대폭 늘리고자 한다. 청년예술인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고 청년예술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역의 청년들이 문화예술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문화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사업은 ‘청춘마이크’와 ‘첫술 프로젝트’, ‘청춘 국악판’, ‘청년문화직방(職訪)’, ‘문화예술교육 키움’, ‘청년문화 커뮤니티 공간 조성’, ‘원도심 공공시설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이다. 이들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대전을 빛낼 전문예술가로서 성장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자 한다.”

-아티언스 대전이 올해 7회째를 맞는다.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프로젝트인 아티언스 대전은 대전만의 독창적인 브랜드다. 과학자와 예술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과학기술의 혁신성과 문화예술의 창조성이 서로의 공통분모를 모색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은 문화예술의 감성을 덧입고 문화예술은 과학기술의 테크놀로지를 흡수해 각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올해에는 프로그램을 더욱 짜임새 있게 구성해 예술가들의 참여를 늘리고 레지던시를 펼칠 연구기관을 확대하고자 한다. 10월에 아티언스 주간을 정해 전시와 공연, 영화와 커뮤니티 행사를 패키지로 구성함으로써 시민들이 더욱 재미있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공공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인사 관련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지방노동위에서 계약직 직원 부당해고 결정이 나왔는데 검토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 저희 재단의 인사규정과 내규를 검토해 미흡한 점은 과감하게 고치고, 인사 및 평가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공정과 투명을 원칙으로 직원들이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

-매년 문화예술지원사업을 놓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심의사업은 기본적으로 시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저희 재단은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인터뷰 심의를 무기명 작품과 서류 심의로 조정해 예술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또 심사위원을 6명으로 조정해 지역과 지역외 심사위원의 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해 심사의 객관성을 높였고 지난해 40.43%의 지역 선정률을 올 해에는 49%대로 늘려 더 많은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지원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지원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합리적으로 바꿔 나가겠다.”

-대표이사로서 지향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취임식에서 ‘나의 역할은 영화감독과 비슷한데 직원들이 영화배우처럼 정체성과 성취감을 높여가면서 문화재단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었다. 리더십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지시하고 통제하는 스타일로 조직을 수직적으로 관리하는 유형이다. 두 번째는 직원이 성장하는 방향과 조직이 나가야 할 방향을 일치시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유형이다. 나는 후자의 리더십이 현 시대에 맞다고 생각한다. 영화감독이 배우들의 끼와 잠재력을 깨워 자신의 연출 스타일에 녹아들도록 하듯이 리더는 직원들의 역량과 창조성을 불러 일으켜 조직의 목표에 융합시켜야 한다. 직원의 성장이 조직 발전의 원동력임을 직시하면서 직원들이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문화재단은 시민을 따뜻하게 보듬고 예술가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선도해야 한다. 대전문화재단의 목표는 직원이 자유롭게 자신의 감성과 표현력을 발산하면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 문화예술의 허브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펼치는 것이다. 솔선수범 하겠다.”

-대전에 입혀야 할 색은 무엇이고 이를 위한 문화재단의 역할은.

“대전이라는 도시가 가져야할 문화의 색은 어울림과 하모니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전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급성장한 도시로서 그 뿌리는 약하지만 그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근대와 현대도시로서의 정체성이 잘 어우러지도록 대전의 매력을 가꿔가는 것이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대전은 과학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과학과 예술의 어울림에 주목해야 할 시점인데 저희 재단에서는 아티언스 대전이라는 융복합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하며 과학문화도시로서 대전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전은 또한 음악의 도시다. 합창과 오케스트라, 기타페스티벌 등 다양한 음악이 교차하면서 시민에게 문화의 향기를 선물하고 있다.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가진 대전이 다양한 분야와 하모니를 이루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저희 대전문화재단이 선도해나가겠다.”

정리=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대전문화재단 2017년 기대되는 청년 신규사업
사 업 명 주요 내용
청춘마이크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 청년예술가들에게 공연 출연 기회를 제공해 찾아가는 공연을 펼침으로써 청년일자리를 제공하고 전문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34세 미만의 지역 청년예술가 및 단체, 총 25팀을 선정해 대전과 충청권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을 성장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키움 지역의 청년예술가 및 예술대학 졸업생들이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기획 및 교수법 등을 컨설팅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청년예술가 및 예술대학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활동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높이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저변을 높일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첫술 프로젝트 지역의 청년예술가 및 예술대학 졸업생들이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기획 및 교수법 등을 컨설팅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청년예술가 및 예술대학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활동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높이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저변을 높일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청년문학가 프로젝트 대전문학관에서 진행하는 '시 확산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지역의 청년문학가를 기획자 또는 작가로 참여시켜 프로젝트 전시를 기획 및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는 계룡문고에서 진행되는데 청년문학가들에게 지속적인 활동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문학적 역량을 키우고 지역문학을 교류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청년문화직방(職訪) 대전문화재단의 청년문화직방 프로그램은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청년문화기획가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사업과 문화이모작의 수강생을 비롯한 예비 청년문화기획가들이 대전에 필요한 문화사업을 연구하거나 대전문화재단에서 벌이고 있는 문화사업에 대한 개선점을 조사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청년문화기획가들의 자생적 문화역량을 강화하고 활동기반을 마련한다.
원도심 공공시설 공공미술 프로젝트 대전의 뿌리와도 같은 대흥동 일대의 원도심의 거리와 계단, 공원, 시설 등을 지역의 청년미술작가들을 참여시켜 공공미술과 조형미술 작업을 진행해 원도심을 매력적인 문화도심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청년문화 커뮤니티 공간조성 원도심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예술인들의 거점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옛 충남도청의 관용차 기사 대기실이었던 유휴공간이 예정지로, 이 공간을 청년예술인들의 교류공간을 만들고자 추진 중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