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후원회장에 이세돌 깜짝 영입
젊고 도전적인 이미지 위한 포석
문재인과 ‘인적수혈’ 경쟁 신호탄

안희정 충남지사가 6일 후원회장으로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34) 9단을 깜짝 영입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지사는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신 분들을 국민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면서 "그 시작으로 인간·인공지능 대국을 펼친 이세돌 기사가 첫 후원회장을 맡았다"라고 소개했다.

안 지사의 이세돌 9단 영입은 문재인 전 대표의 고민정 KBS 아나운서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영입과 맞물리며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두 사람의 ‘인적수혈’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9단은 지난 주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을 찾아가 안 지사를 만난 뒤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이 9단과 마주 앉아 대뜸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라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2시간 넘게 별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고 바둑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는 분의 소개로 이 9단이 홍성을 방문하게 됐다"면서 "정치인을 만나는 것이니 당연히 정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바둑만 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안 지사 측도 30대로서 새로운 도전을 한 이 9단의 '스토리'가 안 지사의 '젊은 도전'과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안 지사는 자신의 '젊은 도전'을 대변할 수 있는 후원회 그룹을 구상하고, 10명의 '국민 후원회장'을 인터넷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이 구단 외에 9명의 공동 국민 후원회장을 모집할 예정이며, 오는 7∼10일 안 지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한편 아마바둑 4단인 문재인 전 대표는 앞서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기록을 담은 책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에 추천사를 써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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