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취업문
학비부담 없고 취업보장 선호 … 수강생 45% 대졸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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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도내 대학 졸업자들이 좁아진 취업관문을 뚫기 위해 직업훈련원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달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보다 충격적인 결과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창조일자리팀이 지난 달 한국산업기술대 박철우 교수와 체결한 '청년고용체감지표 설계·연구'에 대한 정책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무려 34%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도내 대학 졸업자들의 직업훈련원 입소가 줄을 잇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충북인력개발원(옥천 소재)의 지난해 성인 수료생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317명 중 2년제 졸업자는 62명, 4년제 졸업자 무려 72명으로 45%가량이 전문대 이상 학력자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연수원 충북직업전문학교는 지난해 성인 수료생 300명 중 2년제 81명, 4년제 64명으로 48%가 전문대 이상 학력자다.

충북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대학 졸업자들의 입소비율은 2015년 40%에서 지난해 48%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악화되고 있는 청년취업 현실을 반영하는듯 하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생들의 입소가 늘어나는 것은 직업훈련기간이 짧고 학비부담이 없는 데다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년 직업훈련과정(기능사)의 경우 학비가 전액 면제되며 훈련기간 중 훈련수당·교통비도 지급된다. 또 1년 과정의 평균 취업률은 80%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취업률이 특히 높은 과목으로는 기계설비 관련 직종과 태양열 재생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종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 졸업자들의 전공은 공과대학 계열보다는 취업이 힘든 인문계열의 졸업자들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입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인력개발원 수료생 A(28) 씨는 "4년제 국립대 인문계열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취업이 안 돼 고민하던 중 기술을 배워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 직업훈련원에 입소했다"며 "타 지역에 있는 직업훈련원에도 많은 대학 친구들이 입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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