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난해 9만명 … 2년째 급감
혈액보유량 4.7일분 … 기준 미달
젊은층 78% … 중·장년 참여 절실

청년층 의존도가 현저히 높은 충북도 헌혈자가 2년째 하락세인 가운데 중·장년층의 참여율을 높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20일 충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자는 8만 9342명으로 2015년 9만 9627명, 2014년 10만 191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충북도내 헌혈율은 5.6%로 이 중 30대 미만의 젊은층이 78.2%(6만 9818명)를 차지하고 중·장년층의 헌혈율은 21.8%(1만 9524명)로 나타났다.

30대 미만의 젊은층의 헌혈자 수는 2015년 8만 1898명, 2014년 7만 3460으로 지난해가 최근 3년동안 최저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 10대 헌혈 가능 인구가 연평균 6만 8000명씩 줄고 있는데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혈액의 부족현상은 더욱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들어 20일 기준 전국의 헌혈 인구는 13만 7055명으로, 2015년 같은기간 24만 1385명, 2016년 23만 1909명에 비해 증가폭이 현저히 낮다. 이 중 충북도내 헌혈 인구는 482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충북도의 혈액보유량은 4.7일분으로 적정분인 5일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형과 A형은 각각 4.4일분으로 B형(5일분)과 AB형(5.7일분)에 비해 현저히 적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적정 보유량 5일분의 유지를 위해서라도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며 "중·장년층의 헌혈률은 조금씩 늘고 있으나 청년층의 감소폭을 따라가지 못해 인구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의 헌혈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장년층의 헌혈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혈액원은 혈액 부족현상을 막기 위해 '생명나눔 현혈 릴레이 캠페인'과 '나눔 히어로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헌혈 릴레이 캠페인은 적십자 직원들과 가족·친구 등 지인들이 헌혈에 참여한 후 다음 헌혈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나눔 히어로즈는 동·하절기 헌혈수급을 위해 1~3월과 7~9월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아 해당 기간에 헌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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