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검사 등 통제 하지 않아
오후 10시 이후 자유롭게 출입
음주·흡연 … 음란행위도 벌어져

▲ 무인 동전노래방이 청소년 탈선 온상이 되고 있다. 사진은 청주에 위치한 한 동전노래방. 임용우 기자
우후죽순 늘고 있는 무인 동전노래방이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은 물론 심지어 음란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음악산업진흥법 등 현행법에 따르면 19세 미만 청소년들은 오후 10시 이후 노래방 출입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후 10시 이후에도 자유롭게 노래방을 출입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동전노래방은 무인이거나 직원 1명으로 운영돼 신분증 검사를 하는 등의 통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전노래방은 기계를 이용해 지폐를 교환하고 동전을 투입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별도의 관리인력이 필요 없다. 1명의 직원이 있는 동전노래방의 경우 직원의 업무가 방 안내와 청소에 그쳐, 청소년에 대한 통제는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전노래방을 찾는 청소년들이 공공연히 음주나 흡연 등 탈선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상당수 동전노래방은 자체적으로 별도의 금연실을 두고 있으나 일부 청소년들은 이를 무시하고 방안에서 흡연하고 있어 단속이 절실한 실정이다.

고등학생 A(18) 군은 "매일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누구에게도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며 "감시를 피해 흡연, 음주 이상의 행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청소년들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점을 이용해 음란행위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동전노래방 직원은 "동전 노래방에서 청소년들이 과도한 스킨십이나 성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만약 목격하더라도 상황자체가 민망해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 출입에 대한 단속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경찰은 무인 동전노래방에 대해 단속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 시간대에 유흥가를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무인 동전 노래방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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