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목요세평]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지난 해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WEF) 아젠다로 제시된 이 개념은 인간 삶 자체에 대한 총체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한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의 전환부터 지구촌 전체를 네트워킹해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연결망을 구축하는 격변이 진행되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의 쓰나미가 오고 있다. 이미 우리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드는 현존하는 미래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사회 변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거센 물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면 선도자가 될 것이고, 파도의 높이와 범위를 인식하지 못하면 추격자도 아닌 결국 낙오자가 될 것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헤쳐 나갈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관점, 거시·미시적 관점, 다학문적·통섭적 관점 등 모든 전문 분야에서 공론의 장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서는 교육의 관점에서 몇 차례에 나누어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고찰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입론 차원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우선 제1차 산업혁명은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되었다. 인간의 육체적 노동으로 이루어지던 많은 일들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계화의 시대였다.제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발명에 기인한다. 기계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 저장하고, 전선을 통해 먼 거리까지 전달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변화를 말한다. 대량화의 시대라고 한다.

제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개발에 기인한다.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주어진 조건과 상황 속에서 기계가 작동하여 과업을 수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동화의 시대라고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진화된 것이다. 우리 생활 속의 모든 사물들에 센서가 장착되어 시공간을 초월하여 상호작용이 가능해지고, 자생적 능력을 지닌 로봇이 딥러닝까지 가능한 휴먼로봇으로 상용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바야흐로 지능화의 시대라고 한다.

농업혁명 시대에는 부 창출 기반이 토지였고,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조공장이었다면, 정보혁명 시대에는 사람 즉 두뇌가 기반이 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정보·지식)의 바다가 부를 창출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데이터로 구성된 넓은 디지털 공간에서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휘되어 부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람의 뇌를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핵심적인 영역이 '교육'이다. 사람입국, 교육입국의 시대라고도 한다. 그래서 물리적 자원은 부족하지만,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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