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8학급 자유학기제 시행
학부모지원단 성공적 추진 견인
과밀학교 해소위해 학생 분산배치
누리과정 근본적 문제 해결 노력

▲ 최교진 교육감은 지난 한 해를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뜻깊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고교 평준화 시행을 위한 학교군 설정 및 학생배정방법 확정, 민주시민 교육 계획 수립 등 세종 학교혁신의 기틀을 마련한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은 지난 한 해를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뜻깊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 교육감은 신설학교 적기 개교, 세종 캠퍼스형 고교 부지 선정 등 세종의 미래 교육기반을 조성하고, 내실있는 고교 무상급식과 항목별 교육비 지원기준 확대 등 맞춤형 교육복지를 구현하는데도 큰 성과를 일궈냈다. 올해는 세종시를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 되는 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최 교육감을 만나 세종 교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대담=황근하 세종본부장

-벌써 취임 4년차다. 2017년도 역점 추진 정책이 있다면.

“지금까지의 성과와 개선점을 분석하고, 주요정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명실공히 세종시를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유아 공교육 내실화, 초등 교육과정과 수업·평가과정 연계, 중학교 자유학기 교육과정 재구성, 고등학교 교육과정 다양화 등 학교혁신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신설학교 조기정착을 위한 행정지원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대를 통한 지역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도 올해 이뤄야하는 과제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들이 삶과 배움의 주인이 되고, 세종의 모든 곳이 학교가 되도록 시민이 교육정책에 참여하고 지자체의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교, 교육으로 행복한 세종시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관련, 교육청과 정부의 갈등이 여전하다. 예산 문제를 해결할 해법은 있는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누리과정 사업에 대한 지원방식이 지난 4년여 동안 교육청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전액 국고지원이 아닌 8600억원의 어린이집 일부 지원으로 근본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국회가 특별법안의 제정으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전제한 만큼, 특별법안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리과정의 근본적 문제 해결책이 마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미편성된 어린이집 보육료 206억원에 대해 성립 전 예산으로 편성해 집행 후 1차 추경예산에 반영, 학부모님들의 보육에 대한 불안감이 없도록 할 것이다.”

-국정역사교과서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세종시교육청의 입장은 무엇인지.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27일 국정역사교과서의 현장 적용을 1년 유예하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1년 유예와 2018년 국·검정 혼용이라는 방편을 내세울게 아니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폐기했어야 마땅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획일적이고 국가주의적 역사관만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으로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권에서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일방적으로 추진된 국정화 정책이 민심을 무시한 채 강행된다면 정권마다 자기 입맛에 맞는 교과서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교 현장과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올 것이기에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세종시교육청은 교육부가 2017년 국정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하는 연구학교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며 전국시도교육감들과 함께 국정역사교과서가 학교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교육개혁 과제 중 하나로 중학교 대상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했다. 성과가 있었는지.

“지난해 18개 중학교 중 1개 학교는 1-1학기에, 17개 학교는 1-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했다. 총 118학급 2750명의 학생이 자유학기 교육과정을 이수한 것이다. 2015년 조기 전면시행으로 이미 안정된 운영 기반을 갖추고 모든 학교에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조직해 교사들의 집단지성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것은 세종시교육청의 자랑이다. 현재 정부세종청사, 국책연구단지와 같은 세종만의 지역인프라를 활용해 PBL기반 경제프로젝트수업, 기록으로 만나는 대통령, 메이커교육 등의 특화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 지역의 우수 인재 중에서 발굴, 지원한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마을교사가 학교로 찾아가 선생님과 코티칭함으로써 연극, 뮤지컬 등 자유학기 활동의 전문성도 향상시켰다. 특이할만한 점은 구축율 100%에 이르는 자유학기제 학부모지원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세종 자유학기제의 아주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종 자유학기제와 관련, 지난 한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작은 규모가 강점이 되어 교사들의 자발성, 특화된 지역인프라, 우수한 학부모의 지원을 기반으로 교실의 변화를 이끌며 한걸음 한걸음 정직한 발걸음을 내 딛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매년 신설학교가 설립되고 있다. 출범 대비 어느 정도의 학생이 유입됐고 일부 과밀학교 해소를 위한 대책은 마련됐나.

“세종시의 인구는 2016년 12월 현재 25만 명을 앞두고 있으며 자족기능 확충 및 정주여건 개선에 따라 유입 인구는 계속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학생이 있는 40세 이하 젊은층의 전입이 많아 학생 수는 2012년 7월 출범 당시 1만2000여명에서 현재 3만 8000여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세종시교육청에서는 2030년까지 총 168개교의 학교를 설립할 예정에 있으며 지난해에도 7개교가 개교하는 등 현재까지 총 65개의 신설학교를 성공적으로 개교했다. 올해에도 2,3생활권의 공동주택 입주 시작과 맞물려 유·초·중·고 총 17개의 신설학교가 3월 개교를 목표로 원활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학교가 50학급이 넘는 등 과밀학교가 발생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걱정을 안겨준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2012년 소위 첫마을사태 이후 학생유발률 오차로 문제가 됐던 학교설립 계획을 전면 수정해 학교 추가신설(5개교), 교실 증축(6개교, 118실) 등으로 학생 배치에 만전을 기했지만 1생활권 내 아름동과 도담동 소재 일부 초등학교가 당초 예측보다 훨씬 높은 학생유발률로 인해 과밀학교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과밀학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근 여유교실을 보유한 학교를 공동학구로 지정했고 그 결과 아름초의 경우 약 4학급의 규모가 늘봄초로 분산배치 됐다. 도담초의 경우에는 지난해 11월 공동학구가 지정됨에 따라 학생의 분산 배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잘못은 잘못으로 인정하고 앞으로 세종시교육청은 철저한 학생수 조사를 통해 과밀학교가 발생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8년도 개교 예정인 세종예술고의 준비는 순조로운지.

“(가칭)세종예술고는 2018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세종시의 예술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창의적인 예술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을 확정,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개교 준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공립형 예술계열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설립규모는 12학급 240명이며 설립학과는 음악과, 미술과(실용미술), 실용음악과, 공연예술과 4개 학과며, 각 20명 정원으로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세종예술고의 교육과정은 예술적 재능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전인적 예술인 육성을 목표로 통합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다. 이를 위해 4개 학과별 전공교수와 교사 등 9명으로 구성된 ‘세종예술고 교육과정과 입학전형 자료 개발 TF’에서 개발된 자료 초안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세종시교육청은 세종예술고 개교지원단 TF 운영을 통해 우수교원 및 강사확보, 특수시설·공사관리, 학생선발 전형계획 수립 등 전문적인 지원을 강화해 세종예술고 개교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정리=최진섭 기자 js3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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