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65년 의정사상 첫 女의장, 복지 사각지대 위주 현장중심 활동, 항공정비사업 특위 마무리 대안모색
KTX 세종역 신설 저지운동 최선
대담=홍순철 충북본사 부국장

▲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올해 의정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 65년 의정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 김양희 의장은 '여성의 섬세함, 어머니의 강인함'을 슬로건으로 더 세심히 민생을 살피는 한편, 집행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때로는 끈끈한 동반자로, 잘못된 행정행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도민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 한 해 충북도의회의 의정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도민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드린다.

"희망찬 정유년 새 아침을 맞아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마다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린다. 취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각계각층의 도민을 만나고 도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 도민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의회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 했다고 하나, 도민 여러분의 어려움을 다 풀어드리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보내주신 격려와 기대를 가슴 속 깊이 새기면서 진정 도민의 뜻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붉은 닭의 해, 여명을 연 힘찬 기운으로 우리 충북에도 희망의 기운이 충만할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역량을 다하겠다.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응원해 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

-의장 취임 이후 도의회 활동을 평가한다면.

"도의회는 주민대표기관·의결기관·자치입법기관·행정감시기관이다. 지난 7월 후반기 도의회 개원 이후, 저를 비롯한 서른 분의 의원들은 도민생활과 밀접한 민생위주의 의안 심사와 활발한 입법활동,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도정질문 등을 통해 올바른 정책대안을 제시함은 물론, 지역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또한, 6개월여 동안 4회 80일간의 정례회와 임시회를 운영해 조례 55건을 포함한 112건의 의안을 처리하고, 23건의 대집행부 질문, 21회의 5분자유발언, 54건의 서면질문을 통해 집행부에 대한 감시·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했다.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안',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결의안'등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현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으로 똘똘 뭉쳐 대처해 '충북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항공정비(MRO)산업점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제가 발생한 현안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려 도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정책대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해 축사노예, 타이어노예 등 일련의 인권유린 사건을 접하면서 소외되고 어려운 도민을 더 세심히 챙기고자 '장애인 등 복지관련 특별위원회'를 만들고자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환경이 예측불허의 혼란과 변화, 불안한 상황이지만 의정활동의 모든 생각과 행동의 중심에 '도민'이라는 원칙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도 MRO사업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지난해 도민들께 가장 큰 실망을 안겨드린 사업은 아시아나항공이 떠나가면서 좌초된 '항공정비(MRO)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지난 7년 여 동안 2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하며 '충북미래의 100년 먹거리'라고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오던 사업이 갑자기 무산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9월 도의회에서는 그간의 추진현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올바른 정책대안을 마련함은 물론, 도민들께 그간의 경과와 사업실패의 원인 등을 명명백백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항공정비(MRO)산업점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자료제출 거부, 말바꾸기, 성의없는 답변 등으로 MRO 특위 파행위기까지 초래했다. 결국, 지난 연말 경자청은 MRO 사업 공식 포기 선언과 함께 경자청장 사퇴 입장을 표명하면서 경자청과 MRO 특위와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이제라도 MRO 특위와 다수 도민의 의견을 수용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도민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며 공수표를 남발하다가, 충북 미래 백년 먹거리를 잃어버린 도민의 비통함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책임지는 충북도정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평가한다. 앞으로도 도의회에서는 MRO 특위를 중심으로 도와 긴밀히 협력해 상생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례로 도민의 소중한 예산이 헛되이 허비되지 않도록 도의회 본연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KTX 세종역 신설 저지를 위한 노력은.


"KTX 세종역 추진은 수십조 원을 투자해 설치한 고속철도의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지역의 이기주의와 정치적 포퓰리즘이자 하루아침에 저속철도로 전락시키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대표적 사례다. 우리 충북은 민·관·정이 똘똘 뭉쳐 반드시 KTX 세종역 신설을 저지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난해 10월 임시회에서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안'을 채택해 관계부처에 도민의 뜻을 전달했으며, 지난해 10월 24일에는 충남도의회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해 양 의회의 공조를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을 직접 만나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염원하는 우리 도민의 확고한 의지와 세종역 설치의 부당성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약속한 방문 하루 전날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갑자기 취소를 통보해 옴으로써 부득이 공문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도의회에서는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련부처, 기관 등을 방문하는 등 세종역 설치 저지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특히,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를 선두로 162만 도민과 함께 전방위적으로 세종역 설치 저지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후반기 의회는 그 어느 해보다도 적극적인 민생현장 방문이 눈에 띄었는데.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에 취임하면서, 충북도의회 65년 의정사상 최초의 여성의장이라는 기대와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여성의 섬세함, 어머니의 강인함'을 슬로건으로 더 세심히 민생을 살피고, 집행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충북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 앞에 때로는 끈끈한 동반자로, 잘못된 행정행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도민의 뜻을 대변하고자 했다. 특히, 여성의장으로서 소외된 복지 사각지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그 목소리에 힘을 싣는 것이 도민의 명이라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임기 시작 이후 첫 행보로 인권유린의 대표적 사례인 '만득이 사건'의 가족을 방문했고, 청주에서 네쌍둥이가 태어났다는 반가운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가 산모를 만나 기쁨과 감격을 함께 했으며, 지난해 전례 없는 폭염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는 축산농가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 고병원성(H5N6) 퇴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사투를 벌이고 계신 농민, 유관기관 관계자, 공무원 등을 만나 뵙고 아픔을 나누고 노고를 격려했다. 앞으로도 고통의 현장, 기쁨의 현장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라도 도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발로 뛰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어루만지는 '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노력하겠다.”

-새해 도의회 주요 일정과 도의회 의정운영 방향은.

“도의회가 진정으로 도민만을 생각하는 의회로 발전해 나가야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에는 늘 변함이 없다. 4년의 임기를 기준으로 볼 때 2017년은 10대 후반기 도의회의 결실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년 6개월동안 '행복한 도민 신뢰받는 의회'를 위해 그려온 밑그림들이 이제 하나하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결실을 엮어낼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존중과 배려'의 자세로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며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는 초당적 협치의 의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 둘째로, 연 8회의 임시회 및 정례회를 내실있게 운영하고 특히 올해 열리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등 큰 행사들이 충북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철두철미하게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감시기관으로서의 책무에도 그 어느 해보다 더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셋째, 도민중심·민생중심의 의회를 실현하기 위해 자료에만 의존하는 탁상의정이 아니라, 현장을 보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의정모니터 간담회 등을 통해 도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여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신년화두인 '충북감래(忠北甘來)'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 장기불황, 브렉시트 쇼크 등 위기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매우 힘든 한 해였을 뿐만 아니라 충북의 경우에도 전례 없는 극심한 폭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도민들의 한숨이 매우 크고 깊었던 해다. 올해 '정유년(丁酉年)'은 60년 만에 한 번 찾아오는 '붉은 닭의 해'이다. 우리 조상들은 혼례상에 닭을 청홍보에 싸서 놓았을 정도로 붉은 닭을 길조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한다. 새해에는 붉은 닭의 좋은 기운과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도민 여러분의 인고의 여세를 모아 그동안 마주했던 온갖 어려움들이 모두 지나가고 우리 도와 도민들께 좋은 일만 가득하길 소망하는 의미로 '충북감래(忠北甘來)'로 정했다. 도의회에서도 직접 발로 뛰고 가슴으로 소통하며 진정한 도민의 대변자이자 늘 깨어있는 파수꾼으로 도민과 함께하면서 충북과 도민들을 영광과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 '충북감래(忠北甘來)'의 든든한 축이 되도록 힘쓰겠다.”

-끝으로 도민과 의원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지난 2년 6개월 동안 뿌려놓은 씨앗들이 보기만 좋은 꽃이 아니라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행복의 진한 향기가 충북도내 전역에 퍼질 수 있도록 온 열정을 쏟아내야 할 때다. 오로지 '민생'이라는 원칙 앞에서 '도민 바라기'만을 목표로 의사당에 첫 발을 내딛던 초심을 다시금 되새기며 도민의 행복과 충북의 희망찬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도의회는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책임있는 견제와 감시로 의회다운 참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정리=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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