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째 충청지역 봉사단체 구성·활동 공로
대표적 후원 경로 ‘고구마 축제’ 높은 호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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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자원복지회 홍수영 회장(사진 왼쪽)이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아들 홍성용 씨와 함께 표창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병욱 기자
충남 천안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는 천안자원복지회 홍수영 회장(75)이 29일 행정자치부로부터 ‘국민추천포상’을 받았다.

행자부에 따르면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훌륭한 이웃을 국민으로부터 추천받아 포상하는 제도다. 행자부는 올해 총 747건의 국민추천포상 추천서를 접수해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공적을 확인하는 한편, 각계 명망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심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60여명의 수상자 중 홍 회장이 선정돼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여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43년째 천안을 비롯한 충청 지역에서 봉사단체를 구성해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홍 회장은 단순한 기부나 일시적인 노동이 아닌, 의미와 가치를 모두 되새기는 봉사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데 일조해 왔다. 특히 천안자원복지회의 대표적인 후원 루트인 ‘고구마 축제’는 지역에 ‘나눔의 정’을 전하는 행사로 유명하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지역 보육원생들이 대거 참여해 손수 수확한 고구마를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히 고구마를 기부하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농산물 수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 효과도 노린 행사로, 지역 유치원생들의 호응이 상당히 높다.

2015년에는 서울 동대문과 종로,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와 인천 등 6개 지역 쪽방촌에 쌀 350㎏를 전달하기도 했고, 올해에도 천안시청과 요양원 등에 쌀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회원들이 직접 수확한 각종 농산물을 충남지역 양로원과 보육원 등에 지원하고, 잉어나 가물치 같은 토종 물고기를 방류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을 펼치는 등 홍 회장과 복지회가 지금까지 해 온 봉사활동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의미가 깊다.

홍 회장은 “어릴 적 배를 곯던 경험과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살게 됐다”며 “상 같은 것에 대한 욕심 없이 앞만 보고 (봉사)하다 보니까 난데없이 이런 가슴 벅찬 큰 상을 받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평생을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음에도 홍 회장은 “오늘 상을 받고 보니 오히려 그동안 했던 일들이 부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어려운 분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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