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엽서]

▲ 연극 '올모스트 메인' 공연 사진.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때로 중요한 말은 언어 바깥에 존재해 그것을 감지하는 데에는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사랑'은 어쩌면 가장 해독하기 어려운 언어바깥의 또 다른 '언어'일 수 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고픈 이들을 위한 연극이다. 연극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와 앉는 여자에게 남자는 말한다. “지구가 공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거예요.”

이 황당하고도 생뚱맞은 소리에 여자는 떠나버린다. 그리고 여덟 커플들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가 끝이 난 뒤 이들은 다시 처음의 벤치로 돌아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미국 북쪽 메인 Maine주에 가까운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 Almost'에서 사랑 언저리에 있는 평범한 이들이 써내려가는 아주 특별한 신화.

오는 28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7시에 만나볼 수 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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