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강 역사이야기’ 우수도서 선정
“동화로 쉽게 환경인식 스며들게해”

충주에서 활동중인 박일선 작가가 펴낸 사진동화 '들려줄게! 달내강 역사이야기'가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 아동청소년분야 우수 문학도서로 선정됐다. 문학을 통한 새로운 환경운동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박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보통 '환경운동가 박일선'으로 전국에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동화작업을 하게 됐나.

"이제 반대나 이의제기하는 방법은 사회가 원하지 않아요. 시대에 맞게 변화된 환경운동이 필요하지요. 그 어떤 일들도 '문화예술적 기법'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 대중들과 만날 때 부드럽고, 쉽게 스며들고,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화작업은 이런 고민의 과정에서 선택한 것이지요"

-달래강하면 문장대온천이 떠오르고, 온천저지하면 박일선 대표가 떠오르는 도민들이 많을 텐데, 달래강을 소재로 한 이유는.

"달내강은 속리산 천왕봉과 상당산성에서 태어나 충주 탄금대와 벼루모퉁이에서 한강과 합수되는 충북의 남중북부를 흐르는 충북의 강이지요. 여기서 조상들이 살아온 것인데 제대로 된 문학서적 하나 없어요. 우리가 마실 물이 더러워질까만 지켜야 하는 달내강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가치가 있어요. 이것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런 은혜의 강을 지키기 위해 160만 도민 중 누군가는 인생을 바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문장대온천 개발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요즘은 온천저지활동의 일선에 계시지 않는 것 같아 의구심을 갖는 도민들이 많은데.

"안타까운 일이예요. 현재 저지운동은 지역 이기적이고 그 일부가 대단히 정치적입니다. 달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청주미원, 낭성과 괴산이예요. 왜 발원지와 상류를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는 거예요. 충주만 보호구역이 있잖아요. 경북이 개발하면 안되고 충북은 개발하면 되고 이건 환경운동 아닙니다. 법원에서 온천저지승소를 한 것은 사담주민들이 그 물을 마셨기 때문이예요. 지금 아무도 안 마시잖아요. 충북 스스로 승소의 뿌리를 뽑아냈어요. 저는 충북도와 괴산이 진정으로 온천저지를 하고픈 의지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역이기적인 일에 동조하고 싶지 않아 독자적인 저지활동을 하고 있어요. 언론도 보도방향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창작활동 등 계획은.

"'비내섬과 복여울이야기', '황금박쥐와 그 동무들의 터전, 쇠꼬지'가 며칠 후면 출판됩니다. 향토적인 환경적인 문화적인 국제적인 소재들로 동화나 사진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충주, 충북, 한강유역 읍면동지역의 상세한 '지지서地誌書'를 죽을 때까지 쓰고 싶어요. 흥미가 있어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지요"

충주=이선규 기자 cjrevie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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