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인플루엔자(A형 독감)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 당 34.8명으로 일주일 전(13.3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단체생활을 하는 아동 청소년 환자의 경우 일주일 사이에 4배나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일선 어린이집·유치원과 각급 학교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부학교는 독감 학생들의 '등교 중지'를 권고하고 독감환자 별도 관리 등 독감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올 겨울에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두 A(H3N2)형이다. 주로 38℃ 이상의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이 갑자기 발생하며 쇠약감, 오심,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감기는 대개 1~2주 지나면 호전되는데 반해 독감은 폐렴, 뇌염·뇌수막염,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치명적이다. 노인성질환이나 면역 저하자, 만성 심폐질환, 당뇨, 신질환자 등은 독감 합병증으로 치명적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이번 독감은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시작된 탓에 학생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6년 만에 가장 이른 시기에 독감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는 학교의 경우 때 이른 독감으로 내신 성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학 중에는 독감이 소강상태에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예년에 비춰보더라도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요구된다.

독감이 유행하면 일단 치료약을 복용하고 열이 정상이 되더라도 감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5일 정도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가 큰 만큼 미리 접종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독감 유행중이라도 독감우선접종 권장대상자(노인, 영유아·소아,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리 예방접종을 하고 평소 철저한 개인위생관리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 손씻기 생활화, 기침·재채기의 예절 지키기, 발열시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수다.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하면 다중 집합 장소를 피하는 것도 요령이다. 그러잖아도 어수선한 시국에 방역 당국은 독감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백신부족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날 메르스 사태 때처럼 우왕좌왕하다가 화를 키우는 우는 경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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