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탄핵안 자유투표…표결 일사천리로 간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 등에서 나오는 '국회 개방'과 '표결 인증샷' 요구에 대해 "초헌법적 발상이자 '광장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독립적 헌법 기관으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투표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이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하라는 건 대꾸할 가치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일부 시민단체가 야당 또는 무소속 의원 명의로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빌려 표결 당일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의원들을 압박한다고 한다"며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 질서를 지켜야 할 의무를 저버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 민주주의와 광장 민주주의는 엄연히 다른데, 표결 당일 국회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광장을 의회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라며 "정 의장은 이를 단호히 거부해야 하는데 무기력한 모습만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의장의 편향적이고 편파적인 국회 운영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지난 3일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의사일정을 다 마치고 '탄핵 정치 연설'을 하는 정동영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안 표결에 대해 "자유투표로 간다는 입장을 밝혔고, 내일은 표결까지 일사천리로 간다"며 "인위적으로 뭘 해볼 생각은 전혀 없다. 어떤 당론도 국회의원의 헌법적 책임과 권한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zheng@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