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 “금시초문” 일축에도 불구
추진측 청주분원 검토 거듭 밝혀
청주시 접촉인사 중량감 만만찮아
축구센터 등 3가지사업 동시 추진
“아직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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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로드뷰 캡처
충청투데이가 아주대병원 청주분원, 최순호 축구교실 운영을 위한 축구센터 건립, 대우꿈동산아파트 이전이 동시에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이후 지역사회에서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아주대병원에서는 “금시초문”이라며 분원 설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추진 측에서는 “여전히 청주도 후보지”라고 거듭 밝혔다.  

본보의 보도 이후 지역사회, 특히 의료계를 중심으로 관심이 증폭됐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청주 뿐만 아니라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세종시 환자까지 소화하고 있다”며 “현실화될진 모르겠지만 충북대병원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병원이 청주에 생긴다면 충북대병원에도 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중형병원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가지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대우그룹 해체 후 아주대병원이 속한 대우학원과 대우재단은 공식적으로 별개의 법인이 됐다. 그럼에도 동일인이 3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 대우학원과 대우재단에 동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당연히 지역사회에서는 그 배경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옛 대우가의 대규모 투자 추진의 자금원은 셀트리온이 아니겠느냐는 설도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현재 재벌의 반열에 올랐지만 옛 대우그룹 시절 김우중 전 회장이 직접 발탁해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서 회장은 30대 중반에 최연소 이사를 달 정도로 김 전 회장의 총애를 받았지만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된 후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이 같이 지역사회에서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주대병원은 분원설을 부인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아주대병원 옆 부지를 매입하고 설계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분원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아주대병원 측의 입장만 들어서는 청주분원설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추진 측은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단순히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청주시를 접촉한 인사의 중량감이 만만치 않다. 청주시에 부지 추천을 부탁한 A 씨는 옛 대우그룹의 계열사인 대우자동차판매 대표까지 지냈다. 옛 대우그룹 내에서는 김우중 전 회장의 ‘가신’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실제 김우중 전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았을 당시 대우그룹을 떠나 대한축구협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A 씨는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우중 전 회장 관련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A 씨는 아주대병원에서 분원 추진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대우학원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대우학원과 대우재단에 동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김우중 전 회장밖에 없지 않냐는 질문에 “김 전 회장도 영향력이 있지만 옛 대우 출신 인사들끼리 교류를 하고 있어서 김 전 회장만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셀트리온과의 관계는 강력히 부인했다.

A 씨는 또 “애초부터 청주는 평택 등 복수의 후보지 중 한 곳”이었다며 “충청권 출신으로서 사업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아직 오픈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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