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프로그램·창작활동 우선 지원
내년 공연·전시·워크숍 적극 유치
창발적 아이디어 확산 분위기 조성
2020년 10대 문화도시 지정 목표
통합적인 문화예술 서비스 제공
브랜드·콘텐츠 국제화 역점둘것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인 세종시가 오는 2020년 10대 문화도시로 조성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세종시문화재단 인병택 초대 대표(58)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문화에서 나온다”며 “문화재단의 주인인 문화예술인, 시민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활기찬 문화행복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29일 출범한 문화재단의 정체성과 목적, 활동을 집약해서 표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I·Brand Identity)는 ‘여민락(與民樂)’으로 명명됐다.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의 여민락은 세종대왕이 우리 음악의 독창성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이다. 인 대표는 문화재단이 이러한 여민락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를 담아 BI로 차용했다.

인 대표는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만족도와 체감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높이겠다”며 “세종시의 문화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문화적인 브랜드와 콘텐츠를 전국화하고 국제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대담=황근하 세종본부 본부장

-초대 문화재단 대표를 맡게 된 소감은.

“무한한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 우리나라를 사실상 이끌어나가는 새로운 중심지라는 위상과 상징성이 있다. 초대 대표로서 창의적이고 모범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조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문화재단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열다섯 번째로 출범했다.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지만 창의적이며 모범적인 문화재단으로 육성하겠다. 다른 지자체의 문화재단과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여민락을 차용했다. 시민과 함께 즐긴다는 뜻이 담겨 있어 문화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일치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삼았다. 앞으로 ‘세종시에 문화가 있어 시민의 삶에 행복감이 높아졌다’, ‘문화적인 면 때문에 세종시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의 세종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 진단한다면.

“세종시 인구는 출범 4년 만에 24만명이 넘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또 도시 인프라도 잘 갖춰줬고,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여전히 취약하다. 문화재단 설립을 앞두고 타당성 연구조사를 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문화예술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또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열악한 환경을 해소하기 위한 과제로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창작활동 지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문화예술 인프라도 부족하다. 제대로 된 공연장이나 전시시설도 없다. 문화예술 인프라와 하드웨어도 없고, 소프트웨어도 부족한 상황이다. 문화예술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공급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문화재단 육성과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오는 2020년 세종시가 대한민국 10대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대 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준비과정을 거쳐 신청과 심의 등의 기간을 감안한 최소한 4년이 걸린다. 내년에 기본계획을 마련해서 제출하는 등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2020년 공식적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 세종시는 광역과 기초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단층제 행정업무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재단도 마찬가지다. 광역·기초문화재단의 기능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적인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종시는 다양한 문화 수요가 급속하게 증대되고 있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가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다. 세종시 전체의 문화 역량을 더욱 높여 업그레이드하고 문화 브랜드와 콘텐츠를 전국화하고 국제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각종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다.”

-취임 일성을 통해 4가지 중점 추진방향을 언급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소개한다면

“중점 추진전략으로 △문화예술 진흥 통합지원시스템 운영과 △품격 있는 문화 향유권 신장 및 문화복지 실현 △문화예술교육 보편적 서비스 확충 및 생활문화 육성 △문화콘텐츠 기획 개발 및 문화재단 브랜드 가치 제고 등 크게 4가지로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20개의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확충을 위해 문화창작교류센터와 영상미디어 센터 등을 설립한다. 세종시립예술단 설립도 추진하고 세종문화예술아카데미 운영과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를 정립하고 이와 맞물려 전국적인 행사로 치러질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도 기획 개발한다.”

-내년에 중점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시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우수한 공연과 전시를 적극 유치하려고 한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 공개할 수 없는 없지만 시민들의 기대감과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대형 기획공연과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중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함께 하는 워크숍도 열 계획이다. 세종문화예술 아카데미도 운영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서울 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와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세종아트센터가 건립돼 하드웨어가 갖춰지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제대로 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가동될 수 있을 것이다. 인구 분포와 수요 등을 감안해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복합커뮤니티센터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참여형 콘서트도 기획하고 있다.”

-문화재단 조직과 인력 운영 기조를 밝힌다면

“‘창의’와 ‘소통’, ‘시민중심’이라는 3가지 큰 틀에서 운영하려고 한다. 창발적 아이디어가 존중되고 확산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문화콘텐츠 중심의 정책개발과 집행 능력을 함양하자는 것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개방적인 소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시청과 시의회, 문화예술기관, 민간 문화예술단체, 예술인, 시민단체, 언론, 기업 등과 활발하게 소통하겠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문화재단 대표로 선임된 이후 곧바로 세종시로 이사했다. 실제 거주하면서 보고 느끼고 판단하고 진단하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다. 유네스코는 2015년 이후의 유엔개발의제를 다루면서 ‘문화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자 조력자’라고 규정했다. 문화와 발전이 융합되면 지속성, 포용성, 형평성, 다양성이 촉진돼 결과적으로 경제적·비경제적 혜택이 동시에 나타나 궁극적으로 더욱 효과적인 발전을 위한 문화적 개입이 가능해진다. 일상의 문화예술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문화가 세종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숭고한 사명을 놓치지 않겠다. 문화재단이 조기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

정리=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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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병택 대표 주요 경력

△휘문고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 학사 △이베로아메리카나대학교대학원 매스컴 석사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 공보수석실 공보기획국 국장 △2002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홍보국 국장(외신대변인 겸직) △국정홍보처 국정브리핑 국장 △국정홍보처 홍보협력단 단장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관 대사 △한국정책홍보연구원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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