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방역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감염 가능성에 빠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AI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H5N6형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AI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진단을 내놨다. 하지만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 메르스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완벽한 방역으로 인체감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AI 확산 방지에 진력하고 있는 보건·방역당국에 인체감염 차단이라는 업무가 추가됐다. 닭·오리 등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300만 마리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충북 84만여 마리, 충남 7만여 마리 등 현재까지 전국 82개 농가에서 가금류 25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축산농가에 여간 큰 타격이 아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까지를 AI 확산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AI의 인체감염을 우려하는 건 중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고병원성인 H5N6형 바이러스에 16명이 감염돼 10명이나 숨졌다. 치사율이 60%를 넘는다. 국내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도 H5N6형이다. 이 바이러스는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다가 지날 달 천안에서 처음 발견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일본 등지에서도 H5N6형이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중앙 H5N6 AI 인체감염 대책반' 운영에 나섰다. 인체감염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국립보건연구원은 H5N6형 AI 유전자를 다른 나라 AI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인체감염 위험성을 높일만한 추가 변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AI 바이러스 인체감염 의심증상이 발견된 사례도 없다. 다행이나 그렇다고 해서 인체감염 가능성이 100%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금류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체감염 예방활동을 강화해주기 바란다.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사후 모니터링도 빼놓을 수 없다. AI에 감염되면 38℃이상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