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총체적 관리해야하는 중책, 전문역량 바탕으로 조직 운영 최선
그동안 한국의료, 서양 모티브로 발전... 정보통신 등 이용 독자서비스 만들어야
‘교육·연구·진료’ 미래의학 한축 될 것
세종충남대병원, 시스템·인력강화 중점
시민들 있기에 충남대병원 존재, 더 편안한 병원 되도록 전직원 노력

▲ 제22대 충남대학교병원장으로 취임한 송민호(55·내분비대사내과) 원장은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자 사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22대 충남대학교병원장으로 취임한 송민호(55·내분비대사내과) 원장은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자 사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 원장은 충남대병원이 50년 가까이 중부권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지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도 거듭 밝혔다. 지역은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국립대병원으로서 차별화된 진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환자 중심의 병원’, ‘특성화된 병원’ 등을 목표로 세운 송 원장은 앞으로 교육·연구 중심의 다각적인 정책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앞으로 3년간 충남대병원을 이끌 송민호 원장을 만나 병원 운영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 = 김대환 대전본사 정치사회부장

-제22대 충남대병원장으로 부임하셨는데 소감은

“의과대학 교수로 전문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는 환자들에게 최고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교수가 아닌 충남대병원을 이끌고 총체적인 관리를 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쌓아온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조직 전체에 커다란 힘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다. 충남대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함께 시민에 대한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다.”

-20년 넘게 충남대병원 교수로 재직하며 변한 것이 있다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25년간 충남대병원에 근무했지만, 그 이전부터 병원이 존재했다. 변변치 않은 의료기관 하나 없던 지역에 의료기관이 생기고 50년 가까지 지속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의료서비스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이는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도 앞으로도 달라지 않아야 하는 것은 지역민은 물론 병원 내부 구성원이 만족하는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의 생명권은 최고의 가치이며 존중돼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의료는 서양 의료를 모티브로 발전했고, 지역 의료는 수도권 의료를 바탕으로 발전돼 왔다. 그동안 서양 의료를 따라가는 것에 급급했다면 이제 발전한 정보통신 기술 등을 이용해 우리만의 독자적인 새로운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전임 원장들이 과거 경제 성장에 맞춰 병원 외형을 폭발적으로 키워 왔다면, 이제 그 안에서 진료수준 역량을 극대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구상이 있다면

“세종병원은 전임 원장이 잘 추진했고, 이제 그 공을 이어받게 됐다. 현재 2019년 초 개원을 목표로 병원 건립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우선 병원 건립의 기본 골자는 건축과 조직 운용이며, 현재까지 초기 단계라 건축에 치중했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 병원 운영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인력과 진료인력 역량을 어떻게 강화해야 하는가를 고민할 것이다. 현재 세종시는 환자 역외 유출이 많은 편이다. 이유는 공무원 거주 비율이 높은 세종시 특성상 의료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종 주민 눈높이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고민 하겠다.”

-세종병원을 비롯해 우수한 의료진 확보 방안이 있다면

“세종병원은 인력규모와 어느 영역에 집중할 것인지를 구상해 봐야 한다. 전문 인력은 인재 발굴 추천위원회(써치 커미티, search committee)를 통해 전문 인력이나 초기 인력을 배분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외부에서 인력의 60%를 충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지역연고 30%, 중견 전문 인력이 30%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의료계 인력 적체가 심한 상황이다. 지역연고자 중 충남대병원에서 배출한 의사들이 전국 병원에서 우수한 역할을 하고 있고, 서울에 많이 포진돼 있다. 실력이 우수한 지역 연고자를 중심으로 인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다. 지역의 의료수준을 결정하는 기본 요소는 환자와 의사라고 생각한다.”

-병원 노사 관계도 중요한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

“충남대병원의 자랑이자 전통이 있다면 아마도 10년간 노사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국립대학교병원에 모범이 될 만큼 노측과 사측의 협력관계가 잘돼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취임한 신임 노조 지부장을 만나서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는데 상당히 합리적인 분이라고 생각한다. 노사가 서로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기본적으로 노측이나 사측이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최상의 진료환경 만드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비정규직이나 정규직 문제에 있어 어떤 것이 좋은지는 어느 정도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충남대병원도 공공기관인 만큼 정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믿음을 바탕으로 발전된 노·사 문화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병원 운영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 진료에만 전념했다면 이제는 병원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충남대병원 시스템도 세월을 거듭하며 발전하고 고도화됐다. 어느 정도 병원이 가고자 하는 길이 확립된 상태에서 병원장으로 임명돼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국립대병원의 설립목적은 바로 ‘의학 등에 관한 교육·연구와 진료를 통해 의학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어느 누가 원장이 되더라도 이러한 기본 틀이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교육·연구·진료의 균형을 맞춰 미래의학 발전의 한 축이 되도록 구상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남대병원의 존재 이유는 바로 병원을 찾는 시민 여러분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충남대병원을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보다 더 가까이에 있고 보다 더 편안한 병원 되도록 전 직원이 노력할 것이다.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리=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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