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여전히 토익이 중요하다. 이번 건양대의 신영어교육 시스템은 토익시험을 버리자는 게 아니라 영어교육의 방식을 바꿈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영어시능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토익점수도 더 잘 나오게 하자는 것이다. 토익점수는 높은데 실전에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안된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쓰는 단어가 많지 않다보니 문장 100개를 외우면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본다. 어린 아이들을 보면 모든 글자를 다 배워야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 전에는 영어수업을 하다보면 일방적인 강의위주이다보니 학생들이 졸고, 또 수동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액티브러닝, 즉 학생중심 수업으로 바꿔서 진행을 하다보니 수업이 재밌어지고 학생들이 오히려 영어수업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구체적으로 영어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번에 개편된 영어수업은 크게 영어 통문장을 암기하는 것과 토익시험을 준비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뉜다. 일주일 4시간 영어수업을 통문장 2시간, 토익 2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통문장 암기의 경우에는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를 골라 학생들이 미리 20개 정도씩 암기해오도록 한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그 단어의 뜻을 아는지 골든벨, 빙고 같은 게임을 통해 알아보고, 그 단어를 활용해 만든 문장을 5개씩 암기하게 한다. 즉 한 학기에 약 100문장을 암기하게 되는 것이다. 토익수업은 예전의 문제풀이식 수업을 탈피해 학생들이 미리 예습해오고 교수는 5분 가량 간단하게 문법설명만 한다. 이후 학생들이 팀을 짜서 스스로 문제를 풀고 팀원들끼리 답을 추론해 정답을 도출한다. 모르는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교수에게 물어본다. 이러다보면 토익교재에 없는 것을 학생 스스로 배우게 된다. 이게 바로 액티브러닝이고 스스로 학습이다.”
-새로운 방식의 영어수업 구상은 언제부터 준비한 것인가?
“지난 여름방학 때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사실 영어교육 커리큘럼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교수님들이 적극 호응해주셔서 가능했다. 교재도 새로 만들었다. 어느 서점을 가도 팔지 않는 건양대 학생들만을 위한 맞춤식 교재다. 신영어교육의 목적은 잘하는 학생을 최고로 끌어올리기보다는 전체 학생이 잘하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다.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 웃고 떠들고 시끌벅적해서 노는지 공부하는지 모를 정도다.”
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