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속 사연]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아리아드네의 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실마리 또는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열쇠'라는 뜻.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됐다. '아리아드네'는 크레타 섬 미노스 왕과 파시파에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아내다.

아테네 최고 조각가인 다이달로스가 조카 살해 죄로 크레타 섬으로 추방됐다. 다이달로스는 자신의 평안을 위해 미노스 왕에게 선물로 실물과 똑같은 인공 암소를 만들어 바쳤다. 당시 왕비는 포세이돈이 미노스 왕에게 선물한 황소에게 심한 욕정을 느끼고 있었다. 급기야 왕비는 인공 암소 속으로 들어가 황소를 유혹하기에 이른다. 황소는 그 암소가 정교하게 조각된 데다 왕비 유혹에 넘어가 그만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결과는 반인반우,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의 탄생였다.

아내의 엉뚱한 짓거리에 분노한 데다 괴물을 보기 역겨워한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에게 '라비린토스’라는 지하 미로를 만들게 했다. 왕은 괴물을 미로에 집어넣어 다시는 나올 수 없게 했다. 미노타우로스는 이곳에서 사람을 먹고살았다. 괴물 먹이는 전쟁에서 패배해 미노스 왕에게 공물로 해마다 바쳐진 아테네 소년소녀 각 7명이었다.

아테네 왕자 테세우스는 분기탱천, 크레타 섬으로 건너갔다. 미로로 들어가 괴물을 죽이기 위해 제물로 위장했다. 하지만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미로여서 불안과 공포가 앞섰다. 과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다.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그녀는 무사귀환의 생명줄로 테세우스에게 실타래를 주었다. 그녀는 실타래를 풀면서 미로로 들어가 괴물을 죽인 뒤 풀린 실을 따라 밖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결국 테세우스는 괴물을 죽이고 미로를 탈출한 뒤 크레타 섬으로 잡혀간 소년소녀들과 아리아드네와 함께 아테네로 귀환했다. 바로 이 실이 '아리아드네의 실'이다.

심연(深淵)에 빠진 나라와 국민을 건져낼 수 있는 '아리아드네의 실'은 없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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