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와 알아보는 임신·출산]
자궁경부 짧을땐 조산 위험
잦은 배뭉침 등 통증 살펴봐야

Q자궁경부 길이가 짧다고 합니다. 조산할 가능성이 높은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자궁경부란?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래쪽에 위치한 좁은 부분으로 질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임신을 하면 임신 유지와 분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산모의 경우, 임신 말기까지 닫혀있어 태아가 밖으로 빠지지 못하게 막아준다. 출산이 다가오면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부드러워지면서 분만이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자궁경부 길이 재는 법

모든 임신부가 자궁경부 길이의 측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전 임신에서 조산을 한 경우와 같이 조산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 측정하게 된다. 또는 자궁경부에 이상이 있어 원추절제수술을 받은 경우, 자궁의 기형이 의심되는 경우에서 임신 중기에 측정을 하게 된다.

△자궁경부가 짧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조산과 관계가 있나요?)

임신 37주 이전에 자궁수축이 생기거나 양수가 미리 터져 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를 조산이라고 한다. 조기진통은 전체 분만의 약 6~15% 정도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5만 명의 조산아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조산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조산의 위험성이 높은 산모의 경우, 임신 중기에 자궁경부 길이가 25mm 미만인 경우 조산율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자궁경부가 의심되는 이상 징후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자궁경부 무력증은 임신 중 특별한 증상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질분비물이 증가하거나 비정상적인 질출혈, 또는 골반의 압박, 잦은 배뭉침,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 묶음 수술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수술이 필요한 경우, 효과 등)

자궁경부 무력증은 임신 중기 이후에 진통이 없이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지면서 열려 유산이나 조산이 되는 것을 말한다. 자궁경부가 태아와 양수의 무게를 지탱해줄 힘이 없어 자궁 입구가 저절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궁경부 무력증을 진단하는 정확한 방법은 없으며 산모의 병력이 가장 중요하다.

첫 임신 때 미리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첫 임신시 유산 또는 조산의 원인이 자궁경부 무력증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다음 임신시 자궁경관 봉축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임신 14주를 전후로 시행하게 되는데 대개 척추마취 하에서 자궁경부 주위를 봉합사를 이용해 묶어주는 수술이다. 또 다른 경우는 응급으로 자궁경관 봉축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산전 진찰을 받다가 우연히 자궁경부 길이가 매우 짧아져 있거나 양막이 자궁 밖으로 부풀어져 있는 경우에 발견 즉시 자궁경관 봉축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조산기가 있을 때 대처법

조산기가 있으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진단에 따라 적절하고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조산기가 있는 경우, 대개 입원치료를 받게 되는데 수액이나 자궁 수축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투여받게 된다.

△조산할 가능성이 높은 산모의 몸 상태

이전 임신에서 조산을 경험했던 산모는 다시 조산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나 자궁근종, 자궁기형이 있는 경우에도 조산할 위험성이 높다.

그 외 자궁, 질 등의 감염, 콩팥염증, 요로감염과 같은 다른 장기 감염 역시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리한 신체활동이나 외부 충격, 스트레스 등도 조산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전치 태반의 경우에도 임신 중 질출혈이 과다한 경우,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임신성 고혈압과 같은 임신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내과적 질환으로 인해서도 조산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도움말=강윤단 단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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