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의 고관절 골절]
경한 외력으로 인해 주로 발생
보행·전신상태 고려해 수술
수술못할땐 사망 이르기도
“평소 뼈 건강상태 체크해야”

고관절 골절은 작은 에너지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골절로, 척추골절과 더불어 골다공증의 합병증이다. 일단 발생하면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5년 사망률이 2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인 고관절 골절의 원인되는 질환인 골다공증은 골밀도검사를 통해 미리 질환을 알 수도 있지만 평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미리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그렇다 보니 골다공증인지 미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골절상을 입은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고령 환자에서의 고관절 골절이 왜 위험한지 예방법은 없는지 단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기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Q1. 고령 환자에서의 고관절 및 골반 골절의 특징은

교통사고와 같은 고에너지 손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정도의 경한 외력으로 주로 골절이 발생한다. 이는 고령의 환자의 대부분은 뼈의 겉을 싸고 있는 피질골 및 속을 구성하고 있는 해면골의 양이 전반적으로 적어 골질이 단단하지 못해 발생한다. 역학 조사 결과 주로 70세 이상의 노인에서 골절 발생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Q2. 고령 환자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

낙상과 같은 경미한 외상의 과거력이 있거나 고관절 관절 운동 시 통증이나 관절운동의 제한이 있으면서 직접적인 압통이 있으면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골절이 의심되나 단순 방사선 사진 상 명확한 골절이 보이지 않는 잠행골절의 경우, 뼈스캔 검사(bone scan)나 MRI 검사가 조기에 골절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Q3. 고령 환자에서 고관절부 골절의 발생기전은

노인은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므로 무게 중심이 뒤에 있고 넘어질 때 지면과 닿는 부위가 대퇴골 및 골반부 근처가 되어 직접 충격을 받는다. 노인이 되면 반응속도가 느리므로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충격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제한돼 대퇴 골절이 발생한다.

Q4. 고관절 골절 수술적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환자의 골절 양상 및 뼈의 단단한 정도, 환자의 수상전 보행상태와 전신상태를 고려해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비교적 골질이 좋은 고령의 환자에서는 활강고 나사못 고정술이나 근위 대퇴정 고정술과 같은 골유합술을 시행한다. 골질이 나쁘고 골절 양상이 심해 정확한 골절 정복 및 골유합을 얻기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이나 인공고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Q5. 고관절 골절의 치료원칙 및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고관절은 체중이 골반에서 하지로 전해지는 부위로 골절이 발생하면 보행을 할 수 없다. 여기에 침상에서 체위를 변경하거나 휠체어를 타기에도 힘들 정도의 통증이 수반된다. 고관절 골절로 내원한 고령 환자의 대부분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 신부전, 심장질환 등의 내과적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또 골절 후에는 신체운동이 제한되어 욕창 및 폐렴, 비뇨기계 감염, 혈전 등 내과적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매우 높아진다.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수술 후 조기 거동이 환자의 치료 및 예후에 중요하다. 여러 문헌에서도 수술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더 높은 사망률을 보고하고 있다.

Q6. 고관절 골절 후 재활치료는

수술 후 통상적으로 3일 후에 배액관을 제거하고 재활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침상에서 약화된 하지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자가운동을 포함해 재활치료실에서 환자의 기립을 도울 수 있는 기구로 환자를 서 있게 한 후 근력이 향상되면 보조기구를 이용해 보행을 시작한다. 고령의 노인환자에서 발생한 고관절 골절 중 50% 정도는 치료 후에도 독립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약 25% 정도에서만 골절되기 전 상태로 회복돼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기철 교수는 “평소 자신의 뼈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골다공증 치료 및 낙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내과적 동반 질환이나 시력저하, 어지럼증 등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고관절 골절이 됐더라도 조기에 수술적 치료 및 재활치료를 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김기철 단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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