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개별 면담' 경위·내용·기금 출연 등 15시간 넘게 추궁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5시30분께까지 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신 회장은 지하주차장에 준비된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그가 탄 뒷좌석 쪽은 밖에서 모습을 볼 수 없도록 가려져 있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올해 2월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시기를 전후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비공개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 면담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재단 설립 이후 이뤄진 면담에서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출연금 '주문'이나 롯데 측의 '민원성' 사안 언급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두 재단에 45억원의 출연금을 냈으나 이후 올해 3월 K스포츠재단의 추가 지원 요청에 따라 5월 70억원을 더 냈다.
당시는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를 앞두고 내사하던 기간으로 수사를 빌미로 재단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 70억원은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직전에 반환돼 '수사 정보 유출' 논란도 일으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에 이어 신 회장까지 '개별 면담' 사실이 알려진 총수 조사를 대략 마무리한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출연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9월 20일 2천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출석할 당시에는 18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돼 불구속 기소됐다.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