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서 참고인으로 불러
학교폭력·아동학대등 질의

올해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급식 식중독 사건이 발생한 천안아산지역 학교장들이 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에 참고인으로 불려 나왔다.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장기승)는 15일 천안교육지원청에서 천안과 아산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를 실시했다.

이날 행감에서 눈에 띈 부분은 학교장과 유치원장 7명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는 점이다. 지역교육청 행감에서 교장 등을 참고인으로 부른 것은 이전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충남지역 교육 수부도시인 천안아산지역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사건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교육위원회 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행감에 출석한 학교장 등이 관리 중인 학교들에서는 올해 학생자살이나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도의원들은 참고인들에게 사건에 대한 경과를 자세히 물으며 날선 질의를 펼쳤다.

김용필 의원(예산1)은 학생자살사건이 발생했던 천안 A 중학교에 대한 질의에서 “천안지역은 2014년 자료를 파악해보니 폭력서클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다. (그 학생도)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학교 폭력으로 희생됐다고 보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제대로 역할을 안했기에 이런 사건이 생겼다”고 따져물었다. 이용호 의원(당진1)은 천안지역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5년간 금품갈취와 폭력이 지속된 사건과 관련, “이러한 행동이 5년 동안 지속됐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는) 어떻게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답변을 하는 학교 책임자들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한때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오인철 의원(천안6)은 아산지역 C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의심사건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김준표 아산교육장에게 요구했다.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고 관련자들이 전부 남탓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승 위원장(아산3)은 “교육지원청 행감에 참고인으로 교장들을 부른 것은 충남도의회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도민을 대표하는 의회에서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강한 의지”라며 “교장들이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내년도 감사에서도 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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