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필름이 만들어 공전의 흥행을 기록한 드라마형 코미디 YMCA야구단(감독 김현석)이 비디오로 나왔다. 송강호, 김혜수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이 작품은 기존의 한국 영화들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소재를 선택해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제작단계에서부터 신선하고도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 1900년대 초 일본의 압제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시기, 조선 최초의 야구단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1905년 창단돼 힘든 시대를 살았던 조선 백성에게 큰 위안과 기쁨을 줬다는 실존 'YMCA야구단'의 이야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붙여, 시대 배경과 신선한 캐릭터가 살아있는 이야기 구조로 재창조된 작품이라는 가치가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100년 전 갓 쓰고 도폿자락 휘날리며 짚신을 신고 빨래 방망이로 공을 치던, '베쓰? '? 을 배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독창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물론 입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특히 100년 전이라는 시대배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면서도 선비, 신여성, 양반, 천민 등 나이와 신분이 전혀 다른 캐릭터들이 모여 과정을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을사조약 체결로 암울했던 시대상황에서 연유된 캐릭터간의 갈등과 화해, 민족적 아픔을 감동의 드라마로 그려내고 있다.

◆줄거리

글 공부보다 운동을 더 좋아하는 선비 호창은 과거제도가 폐지되자 젊은 시절의 유일한 꿈이었던 암행어사의 목표를 잃고 돼지 오줌보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호창은 YMCA 회관에서 야구를 하는 신여성 정림과 선교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호창은 정림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며, 야구라는 신문물의 매력에 빠져든다.

종로거리에 황성YMCA 베쓰?? 단원 모집이라는 벽보가 붙는다. 가난으로 어린 나이에 지게짐을 지는 쌍둥이 형제, 명성황후의 호위무사였다는 정체불명의 사내,좌판 상인, 양반 등 호창과 정림을 중심으로 조선 최초의 야구단이 결성된다.

YMCA 야구단은 연전연승하며 최강의 야구단으로 자리잡고 황성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조선은 을사조약을 체결하고 이에 비분강개한 정림의 아버지는 자결한다.

을사조약 체결 이후 YMCA야구단의 연습장이 일본군의 주둔지로 바뀌게 되자 이를 계기로 YMCA야구단은 일본군 클럽팀 성남구락부와 1차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경기 전날 친일파에 테러를 감행하다 부상을 입은 투수 대현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호창 역시 갑작스레 시합을 관전하러 온 아버지의 눈을 피하느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 YMCA야구단은 일본팀에 대패하고 만다. 대현은 일본팀의 주장 히데오에게 재대결을 신청하지만, 테러사건의 전모가 발각되면서 테러에 연루돼 있던 정림과 함께 일본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정림과 대현을 쫓던 일본군은 YMCA야구단과의 2차 대결을 마련하고, 갈등하던 정림과 대현은 위험을 무릅쓰고 황성으로 돌아와 시합에 가담한다.

한 치 앞을 가릴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9회 초 일본팀의 마지막 공격에서 성남구락부의 히데오가 투런 홈런을 쳐내자, YMCA야구단은 2대 4의 극한 상황으로 몰리게 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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