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하는 앞차 피하려다 사고
가드레일 받고 옆으로 쓰러져
4명 숨지고 22명 부상 입어
경찰 “블랙박스 훼손… 복원의뢰”

▲ 6일 오전 9시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이모(55)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우측으로 넘어졌다.이 사고로 승객 4명이 숨졌고, 40여명이 다쳤다. 다친 승객 가운데 5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산악회 회원들이 가을산행을 떠난 관광버스가 전도되면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경 대전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278㎞ 회덕분기점 인근에서 이모(55) 씨가 몰던 46인승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모(73) 씨와 김모(51·여) 씨 등 승객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버스 운전자 이 씨를 포함한 14명이 찰과상 등 경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상을 입은 승객들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고, 사고 당시 충격으로 깨진 버스 유리창을 통해 스스로 빠져나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망자를 포함한 중상자들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큰 충격을 받아 인명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버스에는 대둔산으로 가을산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경기도 수원의 한 산악회 회원 45명이 탑승해있었다.

이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산악회가 수년간 이용해왔던 버스대여업체 차량으로, 운전사 이 씨 또한 수차례 산악회 행사 운전을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운전자 이 씨는 “3차로 주행 중 갑자기 앞으로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다 버스가 중심을 잃고 제어불능상태에 빠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와 차내 CCTV를 수거해 과속이나 음주여부 등 위법행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운전자 이 씨 진술에 따라 고속도로 CCTV 영상을 확보해 버스 앞으로 끼어든 흰색 승용차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고 현장기준 5㎞ 전후 블랙박스·CCTV 영상이 사고 당시 충격으로 훼손돼 복원을 의뢰한 상태”라며 “영상 복원이 끝나는 대로 운전자 진술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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