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넘어져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어제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부근에서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불이나 10명이 현장에서 즉사한 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도 안돼서 또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사고와 언양분기점 부근 사고는 여러 면에서 판박이다. 언양분기점 부근 사고이후 재발방지책을 마련했지만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어제 오전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이모 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도로 옆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우측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버스에는 산악회 회원 4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8명은 중상이라고 한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수원의 한 산악회 회원들로 대둔산으로 등산을 가다 참변을 당했다.

사고버스 운전기사는 고속도로 3차로를 달리던 중 한 승용차가 갑자기 끼어들어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하면 사고원인을 어렵지 않게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3일 발생한 언양분기점 부근 사고와 닮은 점이 너무 많다. 끼어들기와 운전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사고 버스는 가로등을 들이받았고, 언양분기점 부근 사고 버스는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가을 행락철에 대형버스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버스 교통사고는 2000여건으로 이중 21%가 10월과 11월에 집중 발생했다. 관광버스 수요가 몰리다 보니 운전기사들이 과속·난폭 등 무리하게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꺼번에 수십명이 탑승하는 관광버스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사고가 날 때마다 곧장 대책을 내놓지만 땜질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 업체와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음에도 비슷한 유형의 대형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사고 후 대처는 적절히 이뤄졌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일련의 교통사고를 보면 끼어들기가 대형 참사를 유발하고 있다. 대대적인 단속과 캠페인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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