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3블록 내년 5월 분양, 대전시교육청 본격 검토 돌입, 한 블록 계획만으론 추진 난항
4블록과 연계설립방안도 고민, 제동 걸린 서남4중도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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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천호수공원예정부지. ⓒ연합뉴스
대규모 개발지구인 대전 도안신도시 학교 신설에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5240여 세대 입주를 목표로 한 도안갑천친수구역 사업부지(1~4블록) 내 학교신설 여부와 관련해 본격적인 검토에 돌입했다. 현재 갑천친수구역 1블럭과 4블록에는 각각 초등학교와 유치원 학교용지가 1개소씩 마련돼 있다.

그동안 갑천친수구역 개발계획이 구체화되지 못하면서 시교육청의 학교신설 논의도 지지부진했는데, 최근 사업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로부터 3블록이 내년 5월경 분양된다는 공문을 전해받으면서 시교육청의 신설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시교육청은 갑천친수구역 개발에 따라 증가되는 학생들을 수용을 위해서는 학교가 신설돼야 한다는 데 전반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갑천친수구역 부지에서 인근 학교까지 통학하기에 거리 등이 마땅치 않은데다 기존 학교도 과밀이 심각해 교육여건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시기에 학교를 신설해야 할지’를 놓고 장고 중이다.

3블록 계획만으로 학교신설을 추진해야 할지, 아니면 인근 4블록과 연계해 진행해야 할 지가 시교육청의 최대 고민이다. 학교설립을 위한 교육부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설립수요가 기반돼야 하는데, 1700여세대 조성이 예정된 3블록만으로 설립을 추진하기에는 교육부의 문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인근 1200여세대가 계획된 4블록과 연계해 신설계획서를 올리기에도 4블럭 계획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이 도안신도시 내 계획했던 가칭 서남4중학교도 설립에 당장 제동이 걸렸다.

교육부 중앙재정투자심사 사전단계 격인 한국교육개발원 설립 타당성 조사에서 최근 재검토 의견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학교 신설보다는 기존학교에 분산 재배치하는 것을 권고받은 것인데, 시교육청은 갑천친수구역 개발계획을 들고 다시 한번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도안신도시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평가되는 서남4중 신설에 난항이 예상되면서 시교육청의 조정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학생 수 등 충분한 근거자료를 만들어내는 것이 학교설립의 관건이다.

시교육청 측은 “웬만한 조건으로는 교육부의 긍정적인 검토를 받아내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교육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와 근거를 세심하게 준비해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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